미국 재무부가 30년 만기 장기국채를 다시 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4일 발표했다. 이는 사상최고치를 계속 경신하고 있는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한 재원 조달방안의 하나로 풀이된다. 미국 정부는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주요국의 중앙은행들이 달러화 약세 전망에 따라 최근 미 국채 매입을 전보다 줄이고 있어 재정적자 보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 재무부는 이날 공개한 분기별 국채발행계획에서 30년 만기 국채의 재발행 여부를 오는 8월3일 열리는 3?4분기 채권상환회의에서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부분의 민간 전문가들은 30년물 국채 발행을 기정 사실화하고 있다. 미국 재무부는 연방재정이 흑자를 기록하고 있던 지난 2001년 10월 이후 30년 만기 국채 발행을 중단했지만,부시 행정부 들어 재정적자가 확대되면서 장기국채를 다시 발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올해 미국의 재정적자가 지난해 4천1백20억달러보다도 많은 4천2백6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등 좀처럼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 점을 들어 미 정부가 30년 만기 국채를 발행할 것이란 관측이 강해지고 있다. 미국 채권시장협회의 미카 S 그린 사장은 "협회의 시장조사 결과 30년물에 대한 수요가 매우 많을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의 발표를 환영했다. 그는 "연기금펀드 보험회사와 같은 투자자들의 장기채권 수요가 강력하다"고 덧붙였다. 30년 만기 국채 재발행 소식이 전해지면서 기존에 발행된 30년 국채 수익률은 이날 4.58%로 전날보다 0.1%포인트 올랐다. 30년 만기 국채 발행으로 물량이 크게 확대될 것이란 우려에 따른 것이다. 30년 장기국채에 대한 첫번째 입찰은 내년 2월 시행될 것으로 보이며 발행 규모는 2백억~3백억달러로 예상되고 있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