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와 도시바간 특허 분쟁이 이르면 이달말께 타결될 전망이어서 낸드플래시 생산 증대가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하이닉스 반도체는 낸드 플래시 비중을 연말께 25% 수준으로까지 끌어올리는 등 낸드 부문을 대폭 강화, D램 하락의 악재를 극복해나간다는 전략이다. 하이닉스 반도체는 4일 오후 여의도 증권거래소에서 열린 1분기 실적 발표회(IR)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형량 CFO 부사장은 "도시바 특허 문제는 계속 협상이 진행중으로 조만간 타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하이닉스 고위 관계자는 "주요 쟁점에서는 이미 사실상 합의가 이뤄졌으며 세부 조율만 남아 있는 상태"라며 "타결 방식은 `크로스라이선스' 형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사간 특허 분쟁은 이르면 이달말께, 늦어도 상반기 안으로는 매듭지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SDI-후지쓰, LG전자-마쓰시타간 특허 분쟁이 `크로스 라이선스' 방식으로 합의점을 찾은데 이어 하이닉스와 도시바간 다툼이 종결되면 한-일간 특허분쟁은 일단락되는 셈이다. 앞서 도시바는 지난해 11월 플래시 메모리 관련 특허 3건을 문제삼아 하이닉스 반도체를 상대로 특허 소송을 냈었다. 이와 함께 하이닉스는 올 연말까지 낸드 플래시 메모리의 비중을 25% 선까지 높이는 등 D램 라인의 낸드 전환 등을 통해 수익성 높은 낸드 부문을 대대적으로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올 1분기 낸드 매출은 전분기 대비 43% 증가, 전체 매출 중 비중도 10%에서 13%로 높아진 상태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올해 2분기께 2기가급 SLC, 4분기에는 MLC 양산에 차례로 들어갈 예정이며 연말부터는 70나노급을 양산에 적용할 계획"이라며 "후발주자로서 아직은 USB, 카드용 비중이 높지만 하반기부터는 MP3, 디지털 카메라에도 상당량이 투입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낸드 부문에서 유수의 고객선과 대규모 장기거래도 예정돼 있다"며 "낸드 생산량은 현재 8만-9만대 수준이나 시장 상황에 따라 투입량을 더욱 늘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하이닉스는 세계 1위 MP3플레이어 업체인 미국 애플컴퓨터에 낸드플래시 메모리 공급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D램과 관련, "90나노급 생산량 확충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연말께는 90나노급 비중이 50% 수준에 달할 것"이라며 "DDR2가 1분기에는 20% 수준이나 2분기 30%대, 3분기 50% 이상으로 높아져 주력제품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이닉스는 D램 부문에서 프리미엄 전략을 앞으로도 고수키로 했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2분기는 D램의 전통적 비수기지만 낸드 및 DDR2로의 전환, MB Box 증가 및 재고조정 등의 수요 증가 요인과 공급 제한 요인의 영향으로 가격이 어느 정도 안정될 것으로 보이며 낸드는 원가하락으로 가격은 계속 떨어지겠지만 폭발적 수요 급증으로 당분간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부사장은 "2분기에도 어려운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낸드 생산량 확대와 원가경쟁력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하이닉스의 올 1분기 영업이익률은 25%로 세계 반도체 업체 가운데 작년 1분기 3위에서 삼성(31%)에 이어 2위로 한계단 올라섰다. 나머지 업체들의 경우 파워칩 19%, 마이크론 8%, 난야 3%, 에피다 2%, 인피니온 -9% 등의 순이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