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대금 급감 이견 ‥ 주가 바닥 신호vs시장 체력 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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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증시 거래대금이 급감하면서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를 놓고 전문가들의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3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거래소시장의 거래대금은 지난 2일 1조3천5백37억원으로 올 들어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데 이어 이날도 1조5천5백21억원에 머무르며 연초 이후 세 번째로 적었다.
거래대금은 4월 중순만 해도 하루 평균 2조원대를 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지난달 22일 이후부터 1조원대 후반으로 떨어졌고 이달 들어선 더 줄어드는 모습이다.
이 같은 거래대금 감소 현상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투자심리가 급랭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홍순표 한양증권 연구원은 "전날과 이날 장 초반까지 주가가 반등했는 데도 거래대금이 연중 최저 수준을 이틀 연속 나타낸 것은 주식을 사겠다는 사람들이 매우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외국인이 중립을 보이고 있고 기관도 적극적으로 매수하지 않아 현재 국내 증시는 매수주체 부재 상태에 빠져 들었다"고 분석했다.
홍 연구원은 "증시 하락이 더 지속될 수 있어 적극적인 매매보다는 하락 위험을 관리하는 보수적인 입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거래대금 감소 현상은 급매물 등이 사라졌기 때문으로 반등 신호로 해석할 여지가 있는 만큼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민성 대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국내 증시의 거래대금은 1조원대에 머무르며 바닥을 형성한 뒤 반등에 나선 사례가 있다"며 "이달 들어 거래대금이 줄어든 것은 증시에 전반적으로 매물이 줄어들어 나타난 현상으로 반등 신호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