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대만의 세계보건총회(WHA) 가입을 돕겠다고 나서고 있는 가운데 대만 외교부는 '대만질병관리국'의 명칭으로 곧 WHA 옵서버 가입 신청을 하겠다고 밝혔다. 3일 대만 언론 매체들에 따르면 대만 외교부 가오잉마오(高英茂) 정무차장은 "중국이 대만의 WHA 가입을 돕겠다고 한 만큼 오는 16일 열리는 WHA에 가입 신청을 서두를 것"이라고 밝혔다. 가오 정무차장은 가입 신청시 대만의 명의를 국가 주권과 정치 색채를 희석한 '보건 실체', '보건 영역' 또는 '대만질병관리국'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대만 언론들은 '대만질병관리국'이란 명칭이 유력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가오 정무차장은 "중국은 작년부터 대외적으로 대만의 가입을 돕겠다는 말만 하고 실제로는 방해 공작을 벌여왔다"면서 "중국 정부는 도와주겠다고 말한 만큼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세계보건기구(WHO)에 대만이 중국 대표단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제의하고, WHO의 행사 통보도 중국의 동의를 거쳐 대만이 받아 볼 수 있게 했다"고 비판했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대만 제1야당 롄잔(連戰) 국민당 주석과 만난 자리에서 "대만의 WHA 가입 명의가 중국과 대만이 각각 독립된 국가임을 뜻하는 '일변일국(一邊一國)'만 아니라면 모두 논의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타이베이=연합뉴스) 필수연 통신원 abbey2@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