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일정을 엉망으로 만들어버린 '폭우 악령'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도 '전염'됐다. 30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프랭클린의 밴더빌트레전드골프장 아이언호스코스(파72.6천458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프랭클린아메리칸모기지챔피언십(총상금)2라운드는 강풍을 동반한 폭우로 4시간 가량 출발이 늦어진 끝에 절반 이상의 선수들이 18홀을 모두 마치지 못한 채 일몰로 중단됐다. 어수선한 와중에 올들어 '톱10' 3차례에 입상하면서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뛰어난 성적을 내고 있는 '미시골퍼' 한희원(27.휠라코리아)은 11번홀까지 4타를 줄여 중간합계 5언더파로 리셀로테 노이만(스웨덴),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등과 함께 공동선두에 올라섰다. 첫날 1언더파로 선두에 2타차 공동5위였던 한희원은 6개의 버디를 쓸어담으며 신바람을 냈다. 이날 5타를 줄인 노이만은 이미 경기를 끝내 한희원은 역시 11번홀까지 경기를 치른 오초아와 선두 각축을 벌일 전망이다. 5언더파 67타를 친 장정(25)과 2언더파 70타를 친 김초롱(21)은 나란히 합계 3언더파 141타로 공동7위를 달려 상위권 입상에 청신호를 켰다. 한달만에 필드에 복귀한 박지은(26.나이키골프)은 12번홀까지 버디 1개와 보기 1개를 맞바꾸며 제자리 걸음을 걸었다. 박지은과 함께 한달간 투어를 쉬었지만 복귀 무대 첫날 81타의 악몽을 꾼 박세리(28.CJ)는 이날도 12번홀까지 1타를 잃어 컷 통과가 쉽지 않아졌다. 박세리는 전반 3개의 버디를 잡아내 부활샷을 날리는 듯 했으나 10번홀(파4) 보기에 이어 12번홀(파3) 더블보기로 타수를 까먹고 말았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