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4천750억원을 받고 대한투자증권을 하나은행에 팔기로 했다. 또 매각에 앞서 대투에 1조1천400억원의 공적자금을 추가 투입키로 했다. 이로써 대투에 들어가는 공적자금은 기존의 2조8천억원을 포함해 모두 3조9천400억원으로 불어나게 됐다. 이번 공적자금 투입은 고수익.고위험 펀드인 자산담보부증권(CBO) 펀드의 손실을 국민의 세금으로 보전해주는 것이어서 타당성 여부에 대한 논란이 예상된다. 정부는 29일 오후 예금보험공사 회의실에서 공적자금관리위원회를 열어 `대투증권 매매계약 체결 및 공적자금 지원안'에 대해 논의한다. 이 방안에 따르면 공사는 대투의 부실을 털어주고 영업용순자본비율 150%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출자와 자산매입 방식으로 1조1천400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 매각 실무적 절차를 다음달 말까지 완료키로 했다. 정부는 아울러 대투가 판매한 신탁형증권저축의 1년이내 지급이자(확정금리)와 자산운용 이익간의 차액을 보전해주기로 하는 등 모두 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사후손실도 책임지기로 했다. 김교식 공자위 사무국장은 "대투로부터 이번에 인수하는 자산을 시장에서 매각하면 3천800억원을 받을 수 있다"면서 "지분 매각대금 4천750억원을 포함하면 투입공적자금 가운데 8천550억원을 회수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김 국장은 "대투가 매각되면서 현투증권, 한투증권을 포함한 3대 투신사의 구조조정이 마무리됐다"면서 "이는 금융시장의 잠재적 불안요인이 제거되고 자산운용업의 발전이 이뤄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대투의 부실원인을 조사하고 이 투신사 전현직 임직원의 잘못이 확인될 경우 민.형사상 책임을 묻기로 했다. 대투는 지난 2000년 보유하고 있는 대우채권 등 부실채권을 기초로 CBO 후순위채를 발행한 뒤 이를 자사가 운용하고 있는 CBO펀드에 편입, 현재 3천351억원의 평가손이 발생했다. 대투는 CBO펀드 판매과정에서 기초자산이 부실하고 원금상환액이 부족할 수 있다는 사실을 투자자들에게 알리지 않았으며 이는 고수익펀드의 손실을 국민들이 보전해주는 빌미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