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영동지역에 건조경보와 강풍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28일 강원도 양양과 정선.태백 등지에서 잇따라 발생한 산불이 수그러들지 않고 야간에도 강한 바람을 타고 계속 번지고 있다. 이날 오후 오후 3시 25분께 강원도 양양군 현남면 주리에서 발생한 산불은 민가 1채와 옛 입암리 보건소 등 모두 13채를 태우고 주문진 방면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현남면 임호정리에서 속칭 `바리봉' 구간까지 2-3㎞에 걸쳐 띠를 형성하고 있는 산불이 강릉 주문진 방면으로 번짐에 따라 진화대는 양양과 강릉 경계지점에 방화선을 구축,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산불대책본부는 산불 발생 주변 4개 마을에 3천400여명의 진화인력을 배치, 야간을 틈타 산불이 번지는 것을 방지하는 차원의 진화작업을 벌이는 한편 이외 지역에 대해서는 산불 감시조를 운영하고 있다. 이날 불로 집을 모두 잃은 14가구 36명의 이재민은 인근 보건지소를 비롯, 친.인척 집과 마을회관 등지에 머물고 있으나 산불 진행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이날 오후 2시50분께 정선군 귤암리 동무지 인근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도 강한 바람을 타고 산 정상을 넘어 아래 쪽으로 계속 번지고 있다. 이날 정선지역에서는 오후 9시10분께 용탄리 인근 야산에서 산불이 또 발생,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인근 마을 5가구 19명의 주민이 마을 회관으로 긴급대피했다. 오후 6시께는 태백시 동점동 야산(경북도와 경계지점)에서 산불이 나 강한 바람을 타고 5㏊ 가량의 산림을 태운 채 계속 번지고 있어 구문소동 연선암에 거주하는 70대 노부부가 긴급대피했다. 강원도는 29일 날이 밝는 대로 헬기 13대 등 장비와 인력을 총동원, 진화에 나설 계획이다. (양양.정선.태백=연합뉴스) 배연호.이종건.이재현 기자 j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