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6년 폭발해 사상 최악의 방사능 누출 사고를 낸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에서 방사능이 유출되고 있다고 러시아 과학자가 28일 경고했다. 알렉세이 야블로코프 러시아 환경정책센터 소장은 폭발한 체르노빌 원전 원자로를 싸고 있는 콘크리트 및 철 관(棺)에 균열이 많아 빨리 보수하거나 교체하지 않으면 붕괴가 우려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콘크리트 관은 체르노빌 원자로에 남아 있는 방사능 물질이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덧씌워 놓은 임시 구조물이다. 야블로코프 소장은 콘크리트 관의 갈라진 틈 사이로 눈과 빗물이 흘러들어 원자로에 남아 있는 핵 연료가 이미 반응을 시작했다면서 과학자들은 원자로 안에서 열을 수반하지 않는 발광현상이 시작되고 핵연료가 연쇄 반응하는 특징을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비판론자들은 그러나 야블로코프 소장의 이번 경고는 서방 국가들로부터 10억달러에 이르는 체르노빌 원전 수리 비용을 얻어내기 위한 계산된 발언으로 보고 있다. 체르노빌 원전 참사 지원국들은 오는 5월 12일 런던에서 원전 수리 지원 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며, 우크라이나는 이번 회의에서 3억달러를 지원받을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체르노빌 UPI=연합뉴스) j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