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 판매 9분기만에 증가..통계청, 1분기 산업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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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분기(1∼3월) 소매업 판매액이 9분기(2년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는 등 내수 회복 조짐이 실물지표에도 서서히 반영되기 시작했다.
기업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경기실사지수(BSI)도 4개월째 오름세를 지속했다.
그러나 1분기 산업생산 증가율은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실물경기 회복 속도는 아직 더딘 것으로 분석됐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중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4.8% 늘어,1분기 전체로는 3.8%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분기별 증가율로는 2001년 1분기(1.0% 증가) 이후 최저치며,직전 분기인 작년 4분기(10∼12월) 6.7%보다는 2.9%포인트 낮은 것이다.
이처럼 전체 산업생산 증가 속도는 기대만큼 빠르지 않았지만 내수경기와 밀접한 지표들은 호조를 띠었다.
그동안 경기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었던 소매업은 1분기 판매액이 1.2% 늘어,2002년 4분기(4.5% 증가) 이후 9분기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도·소매 판매액도 지난달 1.3% 증가,9개월 만에 오름세를 탔다.
6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건설경기에 영향을 미치는 건설수주액은 지난달 72.7% 증가했다.
이는 2003년 6월(1백11.9% 증가) 이후 21개월 만의 최대 증가 폭이다.
이와 함께 향후 경기전환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전년 동월비는 1.6%를 기록,전달에 비해 0.2%포인트 높아져 3개월째 상승곡선을 그렸다.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 대비 0.1포인트 높은 97.2로 나타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대표적인 소비지표인 소매업이 9분기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고 선행지수도 3개월째 상승세여서 경기가 바닥에 도달했을 확률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체의 현재 경영상황을 나타내는 4월 '업황 BSI'는 85로 전달보다 3포인트 오르며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여전히 기준치(100)에는 못미쳐 본격 경기 회복까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 관계자는 "제조업 업황 BSI가 작년 7월 70까지 내려간 뒤 횡보하다 최근 꾸준히 상승하고 있어 경기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