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적립식펀드 계좌 10개중 7개는 운용자산을 주로 주식에 투자하는 주식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증시가 조정양상을 보이면서 중소형 펀드들이 약진하는 반면 그동안 수위를 달렸던 미래에셋그룹은 뒤쳐지는 등 주식형펀드의 수익률 상위 자리 바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26일 지난 2월 말 현재 적립식펀드 판매금액은 4조6천6백16억원으로 계좌수는 1백60만6천6백9개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유형별 판매규모는 계좌수 기준으로 주식형이 1백15만7천계좌로 72.0%로 가장 많았고 이어 주식과 채권에 적절히 분산투자하는 혼합형(15.4%),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채권형(12.0%) 순이었다. 금액기준으로도 주식형이 2조2천8백6억원으로 48.9%를 차지했으며 혼합형(28.4%)과 채권형(22.2%)이 뒤를 이었다. 판매 창구별로는 은행권(16개사)이 2조5천3백3억원으로 54.3%,증권사(29개사)가 2조1천3백억원으로 45.7%였다. 판매사별로는 국민은행의 시장점유율이 29.1%로 가장 높았고 대한투자증권(9.6%) 푸르덴셜증권(9.3%) 조흥은행(6.4%) 삼성증권(5.9%) 순이었다. 운용사별로는 미래에셋그룹(19.4%) KB자산운용(11.1%) 랜드마크투신운용(10.3%) 등 '빅3'가 적립식펀드 운용의 40.8%를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주식형펀드의 수익률 상위 자리 바뀜도 활발하다. 고배당주 가치주 등을 통해 안정적인 운용을 하고 있는 중소형사의 펀드들이 이달 들어 약진하는 한편 승승장구하던 미래에셋그룹의 주식형펀드 등은 단기수익률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펀드평가회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25일 현재 3개월간의 단기수익률 부문(규모 1백억원 이상 89개 펀드 대상)에서 배당주펀드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신한BNP파리바투신운용의 '프레스티지 고배당주식1'과 세이에셋자산운용의 '세이 고배당주식형',마이다스운용의 '마이다스 블루칩배당주식C' 등은 최근 3개월 새 11%가 넘는 수익률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반면 이달 초만 해도 단기수익률 상위 10개 펀드 중 7개를 휩쓸었던 미래에셋그룹의 주식형펀드들은 대거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으로 조사됐다. 미래에셋투신운용의 '미래에셋 3억만들기배당주식1'만 12.0%로 3위를 차지했을 뿐 주력펀드인 '미래에셋 디스커버리'와 '미래에셋 인디펜던스' 등은 이달 초 4위와 7위에서 각각 15위와 20위로 밀려났다. 한 투신사 주식운용본부장은 "미래에셋의 경우 중소형주를 포함한 활발한 주식매매를 통해 적극적인 펀드 운용을 하고 있다"며 "강세장에서는 이 같은 적극적인 주식매매가 효과를 발휘했지만,최근 약세장으로 돌아선 뒤 주식매매 전략이 잘 맞지 않으면서 수익률 낙폭이 더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다른 투신사 주식운용팀장은 "미래에셋은 연초 중소형주를 투자하는 과정에서 마감 동시호가때 매매를 빈번이 해 감독당국으로부터 '종가관리 의혹'에 대해 경고를 받은 적도 있을 정도로 공격적으로 펀드운용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 관계자는 "흑색선전일 뿐 종가관리를 한 적은 전혀 없고 감독당국으로부터 경고를 받지도 않았다"고 반박했다. 주용석·이상열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