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협회가 '벤처 천억클럽'을 결성키로 한 것은 기술력과 매출면에서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기업을 탄생시키기 위한 것이다.


벤처업계는 빠르면 2,3년 내에 매출액 1조원을 돌파하는 벤처기업이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조원 매출 돌파기업에 대해선 명예의 전당에 헌정하고 각종 자료를 상설 전시하는 등 대대적으로 격려할 계획이다.


현재 유력한 후보기업은 지난해 벤처기업 중 최고의 매출액을 올린 MP3플레이어 생산업체 레인콤과 그 뒤를 이은 디지털 위성방송수신용 셋톱박스 업체인 휴맥스,리튬폴리머전지팩을 생산하는 VK 등이다.


'벤처 천억클럽'에 1차로 가입하는 기업은 지난해 매출기준으로 1천억원이 넘는 레인콤 휴맥스 VK 주성엔지니어링 NHN 등 23개 기업이다. 이들 기업의 업종은 반도체 및 LCD장비,위성방송 수신장비,사료,공장자동화기기,금형 등이다. 벤처기업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업종이 정보기술(IT)이지만 클럽멤버의 업종은 생각보다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현정 벤처기업협회장은 "우선 23개 기업으로 출범하지만 매출액 1천억원에 근접한 벤처들이 많아 내년엔 회원이 40∼50개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협회는 천억클럽에 가입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인증서와 표창장을 수여해 이들이 사회적으로 존경받을 만한 기업이라는 것을 널리 알리기로 했다.


또 클럽가입 기업의 대표들은 벤처리더로서 후진양성을 위한 멘토의 역할을 하며 정기적인 만남을 통해 각종 벤처정책과 벤처발전 전략 등도 제안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별도의 기금을 마련하는 방안도 모색하기로 했다.


특히 매출액 1조원 돌파 기업은 '명예의 전당'에 헌정해 업적을 기리고 임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워줄 방침이다. 명예의 전당에는 해당기업의 전시물이나 생산제품 샘플,영상자료,창업주 및 역대 대표이사 관련 자료 등 회사를 알릴 수 있는 각종 자료를 전시하게 된다.


협회 관계자는 "1조원 매출 달성기업이 나오려면 좀더 시간이 있어야 하는 만큼 심사숙고한 뒤에장소나 규모 전시품목 등을 확정지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