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기관투자자들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시황 속에서도 일부 코스닥 종목들을 활발하게 사들이고 있어 주목된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미국계 오펜하이머펀드는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코스닥의 네오위즈[042420], 화인텍[033500], 텔레칩스[054450], 더존디지털[045380] 등에 대한 지분을 늘렸다고 신고했다. 신고 내용에 따르면 오펜하이머는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20일까지 총 8만4천262주의 반도체업체 텔레칩스 주식을 장내에서 사들여 지분율이 6.24%에서 7.29%로 높아졌다. 또 오펜하이머는 이달 7일부터 20일까지 보냉재, 냉매 등을 생산하는 화인텍[033500] 주식 20만9천11주를 매집, 10여일만에 지분을 6.73%에서 8.12%로 늘렸고 지난 21~22일에는 더존디지털 주식 6만2천398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여 지분율을 13.04%까지 끌어올렸다. 오펜하이머는 이와함께 지난해 11월 이후 최근까지 대표적 인터넷업체 네오위즈 주식 40만주도 장내에서 꾸준히 매입, 현재 5.2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캐피탈그룹 계열사인 미국계 투자자문사 캐피탈리서치앤매니지먼트(CRMC)도 디지털 위성방송수신기 등을 제조하는 기륭전자[004790]에 대한 지분율이 지난달 28일 당시 6.51%에서 이달 20일 현재 7.69%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발표된 공시에 따르면 CRMC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0일까지 기륭전자 주식 총 41만760주를 장내에서 매수했다. 신동민 대우증권 연구원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 "기륭전자 등 외국계 기관투자자들이 최근 지분을 늘린 코스닥 기업들은 대체로 향후 성장성이 유망한 기업들"이라며 "최근 전체 한국 증시가 부진한 가운데 외국계 투자자들이 투자대안으로서 새로운 종목들을 발굴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