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사이트(dart.fss.or.kr)에 이건희 삼성 회장,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 등 대기업 총수와 상장기업 대주주 등의 개인 신상정보 수만건이 노출되는 전산사고가 발생했다. 25일 금융계에 따르면 전자공시시스템의 '주식 등 대량 보유 상황 보고서' 2천4백여건에 포함된 상장법인 대주주 등의 주민등록번호와 집주소,전화번호 등이 지난 23일 오전부터 24일 오후까지 공개됐다. 문제가 된 보고서는 상장법인 주식 등을 5% 이상 새로 보유하게 됐거나 1% 이상 변동이 생긴 경우에 해당 기업이 금감원과 증권선물거래소에 제출하는 공시 서류다. 보고자(대주주)의 특수관계인까지 합하면 10여명에 달하는 개인 정보가 포함되는 게 일반적이다. 전자공시시스템은 개인정보 보호 차원에서 원래 주민번호 등은 별표(*)로 처리돼 왔으나 이 부분이 일반에 노출된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금감원은 정보 유출 사실을 뒤늦게 발견하고 24일 오후 7시30분께 이를 복구했다. 금감원측은 전기실 보수공사를 하기 위해 전자공시시스템 정보를 백업시스템에 옮기는 과정에서 보안 프로그램이 작동하지 않아 빚어진 사고라고 해명했다. 금감원은 이번 사고와 관련,앞으로 개인 신상정보는 별첨 자료로 제출토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5%룰 관련 보고서에 기재돼 있던 신상정보가 노출된 만큼 이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따로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