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가 다시 태어났다" 지역신문들이 박찬호(32ㆍ텍사스 레인저스)도 부활을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특히 박찬호 깎아내리기에 앞장섰던 '댈러스 모닝뉴스'는 25일(한국시간) 전날 박찬호가 뉴욕 양키스 타선을 6회 2사까지 3안타 1실점으로 막아낸 사실을 전하며 '박찬호가 다시 태어났다'며 높은 평가를 내렸다. 기사를 쓴 에반 그랜트 기자는 시즌 3주가 지난 현재 박찬호는 예전과는 다른 모습을 텍사스에 보여주고 있다며 ▲텍사스에 입단한 뒤 2승1패라는 성적을 거둔 점은 처음이고 ▲지난해 모두 합쳐 5번의 퀄리티피칭(선발 투수가 6이닝 이상을 던져 3자책점 이하로 막는 것)밖에 기록하지 못한 박찬호가 올해는 4번의 등판에서 3번의 퀄리티피칭을 했고 ▲24일 경기에서 던진 투구수 122개는 벅쇼월터 감독 부임 이후 가장 많은 투구수였으며 ▲19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투심패스트볼을 주무기로 멋지게 일어섰다고 달라진 점을 나열했다. 특히 그랜트 기자는 24일 경기에서 6회 2사 1ㆍ2루에서 호르헤 포사다를 6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는 장면에 많은 의미를 부여했다. 즉 박찬호는 그동안 경기마다 잘 듣는 구질 한두개를 주로 사용하는 투수였으나 이날은 여려가지 구질을 모두 다 잘 사용했는데 그런 특징이 포사다와의 승부에서 함축적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실제로 박찬호는 이전 타석에서는 포사다를 투심패스트볼로 삼진을 잡아냈으나 6회에는 볼카운트 2-3에서 바깥쪽 낮은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오렐 허샤이저 투수코치는 "박찬호는 이날 모든 구질을 다 잘 사용했으며 포사다와의 승부는 이날의 경기를 함축적으로 말해주는 축소판"이라고 말했다. 이에 그랜트 기자는 "포사다와의 승부는 바로 박찬호의 올 시즌을 말해주는 축소판이 될 수도 있다"고 더 많은 의미를 두었다. 한편 또 다른 텍사스 지역신문 '댈러스-포트워스 스타텔레그램'은 '박찬호의 호투로 텍사스가 양키스전 싹쓸이라는 흔치 않은 기회를 잡았다'는 제목으로 박찬호의 호투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페드로 아스타시오를 선발로 내세운 텍사스는 25일 경기에서 1-11로 패해 양키스전 싹쓸이에는 실패했다. (알링턴=연합뉴스) 김홍식 특파원 ka12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