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철강은 포스코로부터 냉연강판 물량을 받아 가공.판매하는 중소형 철강업체다. 포스코 지정 냉연코일센터 18개사 중 5위권 안에 드는 매출규모를 자랑한다. 안정적인 실적에 고배당 정책을 펼치는 '알짜' 기업임에도 주가는 크게 저평가돼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달부터 기관들의 입질이 꾸준한 데다 외국인까지 관심을 가져 주가가 재평가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금강철강의 주된 고객회사는 경기도 안산의 시화.공단에 입주한 업체들이다. 지난 77년 이후 약 30년간 포스코와 냉연강판 수요업체들의 가교 역할을 해오고 있다. 2백여 고객사들과도 대부분 10년 이상 거래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때문에 경기 영향을 덜 받아 매출의 안정성이 높다. 한번 설비를 갖추면 장기간 사용할 수 있어 시설투자 비용이 적은 것도 매력이다. 회사측은 올해 실적에 대한 눈높이를 낮춰 잡았다. 예상 매출은 2천4백억원,영업이익은 95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소폭 늘릴 계획이다. 이와 관련,김종련 부사장은 "올해는 철강 업황에 대한 변수가 많아 수요를 보수적으로 잡았다"며 "그래도 목표치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이 좋아진 '포스코 효과'로 상승세를 타던 주가는 최근 횡보세다. 올해 초 1천원에서 지난달 중순 2천원에 육박했다가 최근 1천5백원 안팎에서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기관과 외국인 움직임이 주가 모멘텀으로 부각 중이다. 지난달 이후 기관이 20만주 가량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는 데다 지난 주말 외국인이 2만9천여주(0.17%)를 순매수해 외국인 지분율이 0.86%로 높아졌다. 수급 개선 조짐이 일고 있다는 얘기다. 동원증권에 따르면 금강철강은 실적 뿐 아니라 배당 및 자산가치 측면에서도 매력이 있으나 주가는 저평가됐다는 지적이다. 금강철강은 지난 2003년에 이어 작년에도 1백원을 현금 배당했다. 시가 배당률이 8.9%로 시중 금리의 2배 이상인 고배당주로 손색이 없다. 회사측은 올해도 20% 이상의 배당성향을 유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64.4%로 동종 업계에서 가장 양호한 수준이다. 현금성 자산과 토지 공장 등의 자산가치가 1백90억원에 달하는 데도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61배에 그치고 있어 주가 재평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