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투자자들의 실권주 참여 열기가 뜨겁다. 22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0억원 규모의 한성에코넷 실권주 공모에는 무려 7백37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이 회사는 당초 60억원 가량을 증자할 계획이었으나 기존 주주들은 50억원어치만 참여했었다. 이에 앞서 지난 4월 초 증자에 나선 조광아이엘아이 역시 증자 납입금이 당초 예정보다 모자란 26억원으로 30% 가량의 실권주가 발생했다. 하지만 일반공모로 돌리자 청약 참여금액이 8백30억원에 달했다. 또 5억원 가량의 실권이 발생한 이앤텍에는 5백25억원의 자금이 몰리기도 했다. 이밖에 파인디앤씨삼원테크 등도 소폭의 실권이 발생했지만 일반공모에서 자금이 몰리면서 증자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처럼 실권주 공모에 일반투자자들이 앞다퉈 뛰어들면서 주주배정방식 증자가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 1월 3건에 불과하던 것이 2월에는 9건,3월에는 12건으로 증가했다. 이달들어서도 21일까지 11건에 이르고 있다. 구주주들의 불참으로 실권주가 발생하더라도 일반투자자들이 이를 충분히 소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선물거래소 관계자는 "기존 주주에 대한 우대 효과와 함께 증자계획 달성이라는 두가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일반공모를 고려하다가 주주배정증자로 돌아서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모에 참여하기 전에 해당기업의 모멘텀과 사업성,기존주주들의 실권규모 등을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비교적 해당기업을 잘아는 기존 주주들이 증자에 주저한다면 잠재된 리스크가 존재할 수 있기 때문에 무턱대고 증자에 뛰어드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