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1> 국내 펀드 수탁고가 20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펀드 수탁고 200조원 어떤 의미가 있고 또 증권시장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취재팀의 김치형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기자-1> 네 김치형입니다. 앵커-2> 구체적으로 펀드수탁고가 현재 얼마나 된겁니까? 기자-2> 네 지난 15일 국내 펀드수탁고는 199조3천290억원까지 올랐다가 조금 주춤한 모습을 보이며 19일 현재 198조59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펀드 수탁고 추이 4.13 198조9160억원 4.14 198조 6천530억원 4.15 199조3천290억원 4.19 198조590억원 최근 증시가 조금 조정을 보이면서 단기 자금인 MMF가 조금 줄면서 수탁고도 조금 줄었지만 적립식 펀드쪽에서 꾸준히 자금이 들어오고 있어 대체로 이주 혹은 다음주 초에는 수탁고 2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앵커-3> 정말 수탁고 200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는데. 이 200조원이라는 수치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까? 기자-3> 수탁고 200조원이란 수치가 일반 투자자들에게 얼마나 큰 의미를 가질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만... 국내 펀드 역사로 본다면 상당히 큰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더구나 최근 증시에 상당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시점에서 수탁고 200조원이 곧 달성될 것이라는 것은 상당히 의미있다고 판단됩니다. 우선 99년 뮤추얼펀드가 국내에 처음소개되면서 일었던 바이코리아 열풍을 기억하는 분들이 계실걸로 생각됩니다. 국내 펀드 역사상 수탁고가 200조를 넘었던 시기가 딱 한번 있는데... 바로 그 시점이 99년 바이코리아 열풍이 불었을 땝니다. 99년 7월 국내 펀드수탁고는 262조5천660억원을 최고조로 조금씩 줄기 시작해 99년 12월 200조 아래로 내려선 이후 5년간 단 한번도 200조원을 넘어서지 못했습니다. 5년만에 수탁고가 200조원을 다시 넘어선다는 것만으로도 국내 펀드 역사상 상당한 의미를 가진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4> 5년만이라면 그동안 펀드 수탁고가 이처럼 쉽게 200조원을 넘지 못한 이유는 어디에 있습니까? 기자-4> 외환위기가 주 원인이 됐다고 할 수 있겠는데요. 외환위기를 맞으며 개인이든 기관이든 투자를 할 수 있는 자금도 급격히 줄었고 또 투자할 자금이 있더라도 당시 외환위기 때 위험성 자산에 투자했다 갑작스런 외환위기를 맞으며 큰 피해를 봤던 경험들이 투자 심리 자체를 상당히 위축시켰다 이렇게 분석할 수 있겠습니다. 이외에도 외환위기는 실제로 국내 자산운용시장에 큰 위기를 가져왔는데요. 일단 99년 대우채 사태를 꼽을 수 있겠습니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었던 대우가 외환 위기와 함께 무너지면서 우량채로 여겨졌던 대우채가 거의 휴지와 가깝게 됐고 그때 기관들 대부분이 가지고 있었던 대우채는 모두 손실로 돌아왔습니다. 대우채 사태를 기점으로 국내 펀드 수탁고는 급격히 줄었고 이후 조금씩 회복하는 기미를 보이다 2003년 3월 SK글로벌 사태와 LG카드채 사태로 다시한번 살아나던 투자심리를 꺽어놨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일련의 과정등을 통해 국내 자산운용시장은 회복하려다 꺽이고 다시 또 살아나려다 꺽이는 악순환을 반복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5> 그렇다면 최근 국내 펀드시장이 다시 200조원을 회복할 수 있었던 동력은 어디에 있는 겁니까? 기자-5> 지난해 후반기부터 불기 시작한 적립식 펀드 열풍이 많은 도움을 줬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거기에 지난 하반기부터 뜨겁게 달아오르기 시작한 증시가 한몫을 더했구요. 아무튼 적립식 펀드는 단순히 늘어나고 있다는 수치적 의미 뿐아니라 말 그대로 꾸준한 자금이 들어온다는 것. 그리고 더구나 적립식 펀드를 선택하는 투자자가 많아진다는 것은 자산운용 시장으로 들어오는 자금이 마치 이자가 복리로 늘어나는 것처럼 늘어난다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는데요. 실제로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말 2조원대에 불과하던 적립식 펀드 수탁액은 3월 말 현재 3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되고 있고 . 현재 국내 주식형 펀드의 전체 규모가 11조원에 달하는 점을 감안할 때 이 가운 데 30% 가까이가 적립식으로 투자되고 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앵커-6> 지난번에도 한번 짚고 넘어간 적이 있지만 이처럼 많은 투자자들이 적립식 펀드 등 펀드에 관심을 갖는 다는 것은 어느정도 국내 투자자들의 성향이 변하고 있다는 의미기도 하죠? 기자-6> 네 그렇습니다. 국내 경제 연구소들이 이런 성향들을 분석해 보고서를 내기도 했는데요 지적해 주신 것처럼 국내 투자자들의 성향이 외환위기 이후 극도로 위험성을 회피하는 경향에서 조금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수익을 높일 수 있는 쪽으로 변하고 있다고 분석이 되고 있습니다. 단순히 펀드 수탁고가 200조원을 앞두고 있다는 사실도 이런 투자자들의 성향을 뒷받침하고 있구요. 한국은행이 매달 내놓고 있는 국내 자금 흐름을 보더라도 은행예금이 줄어들고 투신권 자금이 늘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더구나 적립식 펀드 뿐아니라 최근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는 변액보험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 국내 투자자들의 성향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앵커-7> 펀드 200조 시대에 투자자들의 성향이 안정추구 보다는 적극적인 수익을 올리는 투자쪽으로 변하고 있다. 이런 것들이 국내 투신시장 그리고 증권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기자-7> 투자들 많이 하고 또 관심을 갖는다는 것. 이것만으로도 상당한 의미가 있습니다. 흔히들 앞서 말씀드린 99년 이후 겪었던 많은 금융권 사태들.. 이런 것들이 투자자들을 증권시장에 등을 돌리게 만들었던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런 투자자들을 다시 증권시장으로 돌아오게 한다면 그동안 국내 증시의 가장 큰 문제였던 수급의 문제를 해결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직접투자 보다도 자산운용사들 즉 다시말해 간접투자 상품을 선택한다는 것은 기관들이 국내 증시의 매수주체로 나설 수 있고 이런 것들은 풍부한 자금으로 최근 문제꺼리로 나타나고 있는 외국인들에 놀아나고 있는 국내 시장을 방어할 수 있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아무튼 국내 펀드 수탁고가 200조를 다시 넘어선다는 5년만에 200조원을 다시 회복한다는 수치적 의미 뿐아니라 국내 자산운용시장 그리고 증권시장에 펀더멘털을 단단히 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상입니다. 김치형기자 ch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