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적이기로 정평이 나 있는 국내 골프장업계에 40세 여성사장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지난해 개장한 크리스탈밸리CC(경기도 가평군)의 사장으로 임명된 최성이씨.


최 사장은 지난해 2월 공채를 통해 크리스탈밸리CC에 입사한 뒤 전무급인 총지배인을 거쳐 지난 12일 사장으로 승진했다. 현재 국내 골프장중 여성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곳은 세군데(스카이밸리 태영 필로스CC)가 더 있으나 모두 골프장 오너의 부인이거나 자제이기 때문에 여성 전문경영인으로서 사장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0대 초반의 여성답게 신선한 CEO가 될 겁니다. 책상에 앉아 결재만 하는 사장이 아니라 골프장 구석구석을 발로 뛰면서 직원들과 동고동락하는 사장이 되겠습니다. 개장 초부터 회원들의 건강을 보살펴주는 '메디컬 케어시스템'으로 잘 알려진 크리스탈밸리CC를 여성의 섬세한 손길로 한단계 발전시켜 명문 골프장 반열에 올려놓겠습니다."


최 사장은 대학졸업 후 외국보험사에서 사회 첫 발을 디딘 뒤 이벤트ㆍ홍보마케팅 대행사를 경영했다. 그후 정치인 기업인 연예인 등 유명인사들의 이미지를 관리해주는 이미지테크연구소의 컨설턴트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같은 경력이 대표적 서비스업종인 골프장의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그는 밝혔다.


최 사장은 "감(感)으로 적당히 골프장을 경영하던 시대는 지났다"며 "골프장 CEO는 코스ㆍ인사ㆍ식음료 등 각 부문의 역할을 잘 조정할수 있는 능력이 필요한데 그 일을 잘 해낼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골프를 좋아한 덕분에 지금도 남성들과 같이 레귤러티에서 쳐도 80대 중반의 스코어를 내는 실력파다. 미혼.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