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최악의 황사로 대부분의 초등학교가 야외활동을 취소하는 등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서울시를 비롯한 전국 시·도 교육청은 20일 오전 모든 초등학교에 야외활동을 자제해 달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학교들이 야외활동을 황사가 완전히 사라지는 주말 이후로 연기했다. 서울 노원구 창동에 있는 가인초등학교의 경우 이날 예정됐던 4학년 마라톤 대회를 다음주로 연기했다. 이 학교의 김동춘 교장은 "어른보다 호흡기가 약한 아이들의 건강을 생각해 야외행사와 야외체육수업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야외활동을 최대한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봄의 정취를 즐기는 명소인 서울 경희궁에도 방문객들이 줄어들어 하루종일 썰렁했다. 경희궁 옆에 있는 역사박물관의 한 관계자는 "평소 점심시간때에는 수백명이 경희궁을 찾았지만 오늘은 인적을 찾아보기 힘들 만큼 썰렁하다"며 "황사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일 발생한 황사의 강도는 천안이 6백46㎍/㎥로 가장 높았고 그 외 지역도 관악산 5백5㎍/㎥,광덕산 4백74㎍/㎥,강화 4백60㎍/㎥,광주 3백55㎍/㎥ 등을 기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당초 예상보다는 황사의 강도가 세지 않아 황사경보를 발효하지 않았다"며 "황사는 점차 사그라지겠으며 21일 오전 이후에는 야외활동이 가능한 수준까지 강도가 약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황사주의보는 미세먼지의 1시간 평균 농도가 5백㎍/㎥ 이상인 상황이 2시간 이상 지속될 때 발효된다. 노약자 어린이 호흡기질환자들은 실외운동을 자제해야 한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