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코스닥시장에서 CB(전환사채) BW(신주인수권부사채) 등 주식관련 채권을 전환해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가 물량부담에도 불구하고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선물거래소는 20일 올해 주식관련 채권을 전환 상장한 48개사 중 34개사의 주가가 5∼1백87% 올랐다고 밝혔다. 주가가 오른 기업들의 평균 주가상승률은 29.59%로 코스닥시장 전체 주가상승률 25.41%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스윌의 경우 올해 초부터 지난 18일까지 전체 주식의 30%가 넘는 3백87만1천주를 추가 상장했지만 주가는 연초의 1천35원에서 지난 18일 2천9백70원으로 1백87%나 올랐다. 휴먼컴 아이티 EBT네트웍스 트루윈 등도 전환 상장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1백% 이상 뛰었다. 반면 올해 5백67만7천주를 전환 상장한 대한바이오넷은 주가가 4백85원에서 2백95원으로 39%나 곤두박질쳤다. 아이필넷 이네트 비아이이엠티 한통데이타 등도 주가가 30% 이상 떨어졌다. 증권선물거래소 관계자는 "주식전환은 유통물량을 늘리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주가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자본충실화 등 재무구조 개선을 유도해 주가상승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코스닥시장에서 주식관련 채권의 주식전환 및 권리행사를 한 기업은 48개사 1백2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9개사 65건에 비해 훨씬 많았다. 그러나 전환 물량은 7천4백53만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천6백62만주보다 오히려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