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는 거시지표가 양호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기업과 가계의 소득 양극화 현상이 걸림돌인 것으로 지적됐습니다. 20일 한국은행에서 박승총재 주재로 열린 경제동향 간담회에 참석한 민간 경제전문가들은 "현재 우리경제를 볼때 경제성장, 물가, 국제수지, 기업수익 등 거시지표는 양호하지만 가계의 생활은 어려운 양극화 현상이 큰 문제"라고 밝혔습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2000~2004년중 기업부문의 실질 가처분소득은 연평균 58% 증가한데 비해 개인부분은 0.8% 증가에 그치는 양극화가 심화됐습니다. 이런 양극화는 근본적으로 '고용없는 성장'과 '투자없는 성장' 때문인데 "자동차, 반도체 등 주력산업 투자의 대부분이 해외유출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투자도 핵심소재부품 및 연구개발(R&D)에만 집중되고 있어 앞으로 제조업 부문에서 고용의 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참석자들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식기반 서비스업의 개발을 통해 고용증대를 도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겅조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또 최근 경기회복 기대가 높지만 실제 소비나 투자지출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로 인해 경기회복이 가시화될때까지는 저금리정책과 재정확대 정책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공감했다. 참석자들은 "경기심리지수가 각부문에서 크게 호전되고 있지만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으로 경기회복에 대한 확신이 부족해 실제 소비나 투자지출은 상당히 신중한 상황"이라"경기회복이 가시화될 때까지는 저금리와 재정확대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뜻을 같이 했습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우리 경제의 안정성장을 위해서는 단기적인 상황변화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장기적 관점에서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인호 중소기업연구원장, 이윤호 LG경제연구원장, 이종원 성균관대학교 교수, 하동만 전국경제인연합회 전무, 현오석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장이 참석했습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