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동물 1호이자 천연기념물로 지정, 보호받고있는 황금박쥐가 전남 함평에 이어 무안에서도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황금박쥐가 한창 동면중인 동굴이 보호조치 없이 방치되면서 사람들이 접근, 황금박쥐 생태를 위협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있다. 무안군과 영산강유역환경청은 무안군 해제면 야산 3곳의 동굴에서 세계적 희귀종인 황금박쥐가 서식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조사를 벌인 결과 사실로 드러났다고 20일 밝혔다. 영산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지난 달 말부터 이 지역에서 동식물 생태조사를 벌여 서식 사실을 확인했지만 구체적인 개체수는 이달 말 조사가 끝나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환경청이 서식 제보를 받은 지난 달 22일 무안군에 일반인, 언론인 등의 출입을 금지하는 동굴 보호조치 공문을 보내는데 그쳐 아직까지 아무런 조치없이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있다. 무안군 관계자는 "환경청으로부터 보호조치 요청을 받았지만 철책 등 통제 시설을 마련하지 못했다"면서 "동굴 앞 사람 배치는 환경청에서 알아서 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동굴이 환경청과 무안군의 소극적인 대처로 방치되면서 동굴 내부로 사람들이 접근 한 것으로 알려져 문제가 되고 있다. 조류보호협회 전남지회 관계자는 "황금박쥐는 5월 20일 전후까지 동면을 하는데 이 기간에 사람이 접근했다면 생명에 지장을 줄 수 있는 중대한 사건"이라면서 "환경청과 자치단체의 무성의한 대책으로 서식 환경 피괴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황금박쥐는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지난 1998년 함평군 고산봉 일대에서 서식하고 있는 것이 알려져 관심을 끌었다 (무안=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chog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