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32ㆍ텍사스 레인저스)가 19일(한국시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홈경기에서 고전한 데에는 땅볼 아웃이 적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이날 박찬호는 4⅓이닝, 13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는 동안 고작 2개의 땅볼 아웃을 유도한 반면 반면 플라이 아웃은 6개나 잡아내 이전과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1회에는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플라이 아웃으로 잡아냈고 3회까지 땅볼 아웃은 단 한 개도 없었다. 땅볼 타구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마크 엘리스의 타구가 3루 파울 라인 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가 되기도 했다. 4회 1사에 비로소 마크 코세이와 제이슨 켄달을 연속 땅볼로 잡아내며 자신의 의도대로 경기를 풀어가는듯 했지만 5회 선두 타자 에릭 차베스에게 홈런을 허용하는 바람에 이마저도 허사가 됐다. 박찬호는 9일 시애틀 매리너스전과 14일 LA 에인절스전을 합쳐 땅볼 아웃을 19개나 잡아내고 플라이볼 아웃을 13개밖에 기록하지 않았다. 플라이아웃에 대한 땅볼 아웃의 비율(G/F)이 1.46으로 자신의 생애 통산 1.17을 훨씬 웃돌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로 박찬호의 G/F는 땅볼 21개, 플라이볼 19개로 1.11로 다시 낮아졌다. 이날도 땅볼 타구를 유도하는데 적합한 투심패스트볼을 주로 구사했으나 이전 두 경기 처럼 많은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해 애를 먹었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전날까지 제이크 웨스트브룩(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이 땅볼 아웃 45개, 플라이볼 아웃 5개로 경이적인 G/F 9.00을 기록하는 등 양대리그를 통틀어 1위에 올라 있으며 텍사스 투수로는 라얀 드리스와 페드로 아스타시오가 각각 2.21과 2.17의 G/F를 기록하고 있다. (알링턴=연합뉴스) 김홍식 특파원 ka12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