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인민자동차공화국(People's Republic of Autos)에선 중국식 자동차 디자인만이 통한다' 중국 소비자들의 기호가 점차 고급화되고 세분화되면서 세계적 자동차 메이커들이 중국식 자동차 디자인 개발에 자금과 인력을 쏟아붓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 보도했다. 그동안 중국 소비자들은 독일 이탈리아 등 선진국에서 개발된 자동차 디자인을 무조건적으로 선호했으나,최근 들어선 중국 특유의 문화가 자동차 디자인에도 녹아들기를 원한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중국인들은 '고급스러움'과 '실용성'이 결합된 자동차 디자인을 좋아한다. 예를 들어 정부 고위관료들이나 기업인들은 평상시에는 운전사가 딸린 고급 승용차를 이용하지만,주말이면 직접 자동차를 몰고 가족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이유로 중국에서는 뒷좌석이 넓고 트렁크가 큰 차종에 대한 수요가 많다. 실제로 폭스바겐은 중국에서 판매되는 신형 아우디 A6 세단의 바퀴 앞뒤 간 거리를 일반형보다 10cm 넓혔다. 폭스바겐은 최근 중국인 디자이너를 고용,18개월간 독일에서 연수를 실시하는 등 유럽과 중국식 디자인의 융합을 모색 중이다. 독일 BMW의 경우 '흰색=죽음'이란 중국인들의 문화적 금기사항을 고려,중국에서 판매하는 차종에는 흰색 컬러를 가능하면 사용하지 않는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