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인 '으뜸상품'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연구개발(R&D)이 중요하다.단순한 아이디어 하나로 히트상품을 만들어낼 수는 있지만 최고의 상품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번득이는 아이디어만으로는 부족하다.세계 자동차부품 업계의 '빅3'인 독일 보쉬,미국 델파이, 일본 덴소 등과 같은 일류 기업들은 지속적인 R&D 투자를 통해 정상을 지켜내고 있다.특히 보쉬의 경우에는 연매출액(2003년 기준 2백98억달러)의 7%를 R&D에 쏟아붓고 있고 연구인력도 우리나라 전체 연구인력(2003년 18만9천여명)의 10% 수준인 1만8천여명에 이를 정도다 '월드베스트'가 거저 되는 게 아니다.


국내 기업들도 이들 세계적인 기업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지만 R&D 투자비중을 매년 늘리면서 세계 최고의 으뜸상품을 만들어 내기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매년 증가해왔던 우리나라의 연구개발투자비(정부와 민간부문 포함)는 2000년 13조8천4백85억원,2001년 16조1천1백5억원,2003년 17조3천2백51억원으로 증가세를 타고 있다.이런 연구개발비 증가는 세계시장 점유율 1위 제품을 잇따라 탄생시키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산업자원부는 지난 2002년 기준으로 한국의 세계시장 점유율 1위 제품이 전년보다 21개 증가한 76개라고 밝혔다. 에어컨 전자레인지 일반형청소기 D램 등을 만드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기업들이 으뜸제품 생산의 분출구 역할을 하고 있으며 최근들어선 중소·벤처기업들도 이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손톱깎이 낚시대 비디오도어폰 MP3플레이어(플래시메모리 타입) 산업용모니터 등이 대표적인 벤처·중소기업들의 세계시장 점유율 1위 제품. 하지만 수적으론 미국(8백84개) 중국(7백87개) 일본(3백21개) 등에 뒤지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표준협회가 매년 선정해 시상하는 '신기술으뜸상'은 3년내 세계일류제품을 5백개로 늘리겠다는 소망을 담고 있다.이 상은 지난 2000년 '새천년으뜸상'으로 출발했으며 2002년부터 현재의 이름으로 변경,올해로 6회째를 맞았다.이 상은 세계적인 최첨단 기술로 개발된 신제품을 발굴,포상함으로써 우리 기업의 신기술 개발 촉진과 국내외 소비자에게 우리제품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만들어졌다.


신기술으뜸상은 △경영자리더십 2백점 △기술혁신성 3백점 △제품경쟁력 3백점 △성장예측 1백점 △고객만족도 1백점 등 1천점 만점으로 신청업체를 평가한다.협회는 1월19일 모집공고를 내고 2월말까지 신청접수를 받아 3월2일부터 4월1일까지 서류심사와 현지심사를 벌였다.심사는 학계 전문단체 업계전문가 등 33명으로 구성했으며 3인1조의 심사위원이 현지심사를 맡았다.올해 심사위원장을 맡은 김정남 성균관대 교수(경영학과)는 "이번 심사는 타당성 정당성 공평성의 틀을 지키고 유지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현장 심사 과정에서 어려운 경영환경에서도 기술 개발과 경영 혁신에 남다른 노력을 경주하는 기업의 생생한 현실을 체험했다"고 말했다.


올해 신기술으뜸상은 12개사 15개 제품이 선정됐다.이들 가운데 대상에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휴대폰 '애니콜(SPH-B1200)'을 비롯해 청호나이스의 '아이스콤보UV',로제화장품의 '십장생',웅진코웨이개발의 '룰루비데'등이 받았다.특히 한국가스안전공사는 두 제품이 대상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애니콜은 6년 연속 수상했다.최우수상에는 부방테크론 한미반도체 아세아유니온 등 3개사 제품이 뽑혔다.


이와함께 피죤은 친환경부문(파라클),기술혁신성부문(무균무때),품질경쟁력부문(피죤) 등 3개 부문상을 휩쓸었다.또 품질경쟁력부문은 원일산업(드라이파이프밸브)이 탔다.시상식은 21일 오전 10시30분 서울 강남 리츠칼튼호텔에서 수상업체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