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간 금리 경쟁이 불붙고 있다. 비단 주택담보대출에서뿐만 아니다. 예금을 놓고도 금리경쟁이 치열하다. 은행들은 특판행사를 통해 정기예금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을 선보이는 한편 교차판매(Cross Selling) 방식을 도입해 정기예금과 함께 지수연동예금 등 투자상품에 함께 가입하면 보너스금리를 주고 있다. 금리 0.1%포인트를 좇아 이리저리 움직이는 시중자금을 잡기 위한 유인책이다. 우리나라 가계 금융자산의 50% 이상이 확정금리를 지급하는 예금 형태로 금융회사에 예치되고 있는 실정으로 볼 때,금융회사간 금리경쟁은 고객 입장에서 반길 만한 희소식이다. ◆교차상품으로 보너스 금리 챙기기 펀드 등 간접투자상품이나 신용카드 등을 정기예금과 함께 가입하면 예금금리에 보너스 금리를 얹어주는 방식의 교차판매가 최근 은행들의 주력상품으로 등장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15일부터 '탑스주가지수연동예금'에 가입하는 고객이 '파워맞춤정기예금'에도 동일한 액수만큼 가입할 경우 파워맞춤정기예금의 금리를 연 4.3%로 올려주고 있다. 파워맞춤정기예금에만 가입할 때 금리가 연 3.4%인 것을 고려하면 0.9%포인트의 추가금리가 부여되는 셈이다. 앞서 지난달 교차판매를 통해 짭짤한 실적을 올렸던 씨티은행과 국민은행은 이달 들어 연장판매에 돌입했다. 씨티은행은 주가지수연계예금과 정기예금에 각각 1천만원 이상씩 가입할 경우 연 4.15%의 정기예금 금리를 지급하는 교차판매를 지난달 17일부터 31일까지 실시한 데 이어 지난 11일부터 연장 판매에 들어갔다. 또 국민은행은 정기예금 금리를 연 4.1% 지급하는 교차판매를 지난달 7일부터 31일까지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이달 19일까지 연장해 팔고 있다. 이 밖에 우리은행이 이미 한차례 교차판매를 실시하는 등 대부분 은행들이 교차판매상품을 새롭게 내놓을 예정이다. ◆저금리시대의 유일한 고금리상품 특판예금 특판상품은 판매기간을 제한하되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시함으로써 고객을 모으는 상품.저금리시대에 안정적이면서도 고금리를 얻을 수 있는 유일한 기회로 꼽힌다. 시중은행들은 현 예금금리보다 0.5∼1%포인트 높은 연4%대 초·중반 금리의 양도성 예금증서(CD)와 4%초반대의 정기예금 상품을 특판행사를 통해 한시적으로 판매한다. 현재 조흥은행이 최고 연 4.1%의 고금리를 지급하는 특판 정기예금을 5천억원 한도로 판매 중이다. 개인 예금액과 거래실적 등에 따라 만기 지급식 정기예금은 연 3.6∼4.1%의 금리를 지급한다. CD를 구매할 경우 최고 연 4.3%까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최저 가입금액은 1천만원이다. 단 특판상품은 은행들이 일시적으로 파는 '반짝 상품'이기 때문에 은행별 판매정보에 촉각을 기울여야 한다. 특판예금에 가입하기 위해선 특판정기예금과 CD금리를 비교해야 한다. 대부분 은행에서 CD에 가입하면 0.2%포인트 정도의 금리를 더 지급한다. 고객이 예금자보호 대상인 정기예금에 가입할 경우 은행은 가입액의 0.2%를 예금보험료 등으로 예금보험공사에 지불해야 하지만 예금보호 대상에서 제외되는 CD는 그럴 의무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CD가 항상 유리한 것은 아니다. 정기예금은 생계형(이자소득세 비과세)이나 세금우대(이자소득세율 9.5%)로 가입해 세금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CD는 세금혜택을 받을 수 없다. 따라서 60세 이상 가족이 있어 생계형으로 가입할 수 있다면 연 4.3%의 CD에 가입하는 것보다 연 4.1% 금리를 지급하는 특판정기예금이 유리하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