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텔레콤 하나로텔레콤 등 통신주의 주가 하향세가 장기화하고 있다. 15일 코스닥시장에서는 LG텔레콤이 3천8백90원으로 연중 최고치에 비해 30% 가까이 하락했다. 지난 2월21일 5천5백70원까지 올라간 이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하나로텔레콤도 이날 8일째 하락하면서 2천6백80원으로 장을 마쳐 연중 최저치를 다시 경신했다. 연중 최고인 지난 1월31일의 3천5백85원에 비하면 25%나 떨어진 셈이다. LG텔레콤은 가입자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마케팅 비용이 크게 늘어나 수익성 개선이 어렵다는 점이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 하나로텔레콤 역시 초고속 인터넷 시장에서 경쟁 격화로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고 있으며,번호이동 실적 부진 등으로 경영 여건 개선 가능성도 불투명한 데다 두루넷 인수자금 조달에 따른 과도한 이자 부담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2분기 이후에는 이들 업체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만큼 주가가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삼성증권은 이날 LG텔레콤의 목표주가를 5천원에서 5천5백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장성민 연구원은 "번호이동 완전 실시에 따른 영향이 제한적인 데다 견조한 가입자 증가세가 예상되기 때문에 올해와 내년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도요타 벤치마킹을 통해 강도 높은 비용 감축 방안을 단행하고 있어 하반기에는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동섭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나로텔레콤에 대해 "오는 5월 중순께 두루넷 인수를 위한 경영진 파견이 이뤄지면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초고속 인터넷 시장에서 안정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경우 모멘텀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