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직원이 전산을 조작,4백억원을 횡령한 대형 금융사고가 조흥은행에서 발생했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15일 전산조작을 통한 계좌이체 수법으로 회사 공금 4백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조흥은행 본점 직원 김모 대리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은행 자금결제 업무를 담당하던 김씨는 작년 11월23일부터 올 3월 말까지 누나 두 명의 이름으로 증권계좌를 개설한 뒤 16차례에 걸쳐 4백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이 자금을 모두 주식과 선물 옵션에 투자했다. 그러나 사들인 주식의 가격이 떨어지면서 3백32억원을 날렸고 계좌에는 68억원 상당의 주식만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태연하게 근무를 계속하다 14일 저녁 사무실에서 긴급 체포됐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