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저가 노트북의 공세를 알리는 신호탄인가.‘60만원대’ 중국산 초저가 노트북PC가 최근 서울에 등장해 PC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이미 90만원대 노트북으로 가격싸움이 불붙은 상황에서 중국산이 들어오면 가격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텔 셀러론 M310 프로세서(CPU)를 탑재한 69만9천원짜리 중국산 노트북(Anynote M120c) 30여대가 서울 용산전자상가에 풀려 자못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 노트북 제조업체 하시가 만든 이 제품은 14인치 액정화면에 하드디스크 용량이 30GB,무게가 2.29kg으로 가격에 비해 괜찮은 사양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록 운영체제(OS)가 포함되지 않은 가격이긴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MS)의 OS를 깔아도 80만원대 초반 수준이라서 가격경쟁력 만큼은 인정받고 있다. 실제로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의 인터넷 게시판에 올려진 사용자 댓글 중에는 ‘이 정도면 온라인게임 카트라이더도 무리없이 사용할 수 있다’(ID garamlov)거나 ‘삼성이나 LG 제품보다 낫다’(garam79)는 등 긍정적인 의견도 적지 않다.이에 따라 용산전자상가 판매상들은 중국산 2차 수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노트북시장에서는 이미 지난해 말 델컴퓨터가 90만원대 제품(레티큐드 D505)을 선보이면서 ‘저가 전쟁’이 시작됐다.삼보컴퓨터가 지난달 말 내놓은 99만9천원짜리 새 모델인 ‘에버라텍6100’의 경우 출시 2주만에 6천여대가 팔려나갈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 소텍컴퓨터의 89만8천원짜리 14인치 노트북(WH2310C4L)은 매월 1천대 이상 수입돼 모두 소진되고 있다.소텍은 다음달께 70만원대 노트북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여기에 IBM의 PC사업을 인수한 중국 레노보가 빠르면 올 상반기 저가 노트북을 앞세워 한국에 진출할 예정이어서 노트북시장의 가격싸움은 점입가경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델컴퓨터 관계자는 “가격싸움은 이미 불이 붙었고 어느 업체가 가격대에 비해 품질이 더 나은 제품을 내놓느냐가 승부의 관건”이라며 “델도 조만간 70만∼80만원대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성연 기자?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