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이 전자제품의 수요 급증에 힘입어 일본을 누르고 세계 3위 수출국 자리를 차지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세계무역기구(WTO) 자료를 인용해 15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수출이 전년도보다 35% 증가하면서 독일, 미국에 이어 세계 3대 수출국으로 부상했다. 2003년 3위였던 일본은 4위로 밀리며 중국과 순위가 바뀌었다. 세계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독일 10%, 미국 9.0%, 중국 6.5%, 일본 6.2% 등이었다. 이들에 이어 프랑스(4.9%) 네덜란드(3.9%), 이탈리아와 영국(각 3.8%), 캐나다(3.5%), 벨기에(3.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마이클 핑거 WTO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자제품 수출이 45%나 증가하면서 지난해 중국의 수출이 화폐가치로는 35%, 물량기준으로는 20%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중국의 수출급증에 따라 주요 대(對)중국 원자재 수출지역인 아프리카와 중남미 국가의 수출도 증가했다. 이들 지역 수출은 달러화 기준으로 30% 가량 증가했으며 개발도상국 전체의 수출도 전년도보다 25% 가량 증가, 세계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1%로 높아졌다. WTO는 지난해 달러화 기준 세계 무역규모는 전년도보다 21% 늘어난 8조8천800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했다. 이같은 증가율은 25년만에 최고 수치다. 한편 WTO는 미국과 중국의 투자 둔화 등을 감안해 올해 세계 무역 규모 증가율을 지난해 실적치인 9% 보다 낮은 6.5%로 전망했다. WTO는 이와함께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3-3.5%정도로 예상하고 유로존과 일본의 성장률이 더욱 둔화되는 한편 미국과 중국도 투자감소로 인해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이 떨어지게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