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분석]통신주, 바닥다지기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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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오프닝)
어제에 이어 다시 실적에 대해 살펴 보겠습니다.
주식시장이 사흘 연속 약세를 보였지만 약세장에서도 선전한 종목은 오히려 눈에 띠게 마련입니다.
통신주들이 대표적인데요.
보도본부의 박 재성 기자와 자세한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앵커)
약세장 속에서 오히려 주가가 올랐다… 통신주에 대해서 이제 소외국면에서 벗어난 것 아니냐… 이런 전망이 나오더군요.
(기자)
시장은 사흘 동안 하락했습니다만, 통신업종은 사흘 동안 줄곧 올랐습니다.
물론 올랐다고 해 봐야 오름폭이 2.35%로 그리 높다고 할 수는 없지만, 어쨌든 약세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오름폭도 매일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고요.
종목별로는 다소 차별화되는 모습인데, KTF, LG텔레콤, KT, 데이콤 등이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SKT는 다소 주춤한 모습입니다.
통신주 반등은 지난해 10월 말 이후 다섯달 만에 처음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요.이 때문에 바닥권 탈출 신호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를 낳고 있습니다.
(앵커)
하지만 실적이 문제인데… 이번 1분기 실적은 썩 좋지 않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대우증권 분석에 따르면 통신업종의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동전화, 유선전화,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가릴 것 없이 시장은 일제히 포화 상태에 들어간 반면, 각종 통신요금은 지난 해 하반기 2%~12% 정도 내렸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익도 함께 줄 수밖에 없는데요.
특히, 가입자 뺏고 뺏기기로 마케팅 비용이 크게 늘고 있는 이동통신업체의 이익 둔화가 눈에 띱니다.
현대증권 추산에 따르면 SK텔레콤의 1분기 영업이익이 5천2백억원으로 전분기와 비교해 12%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요.
KTF와 LG텔레콤도 각각 16% 정도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적만 본다면 썩 좋게 보기는 어렵습니다만, 통신위원회 등에서 과당경쟁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2분기 들어서는 마케팅 경쟁이 점차 수그러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앵커)
최근까지 주가가 약세였던 것이 다 이유가 있군요.
시장 포화에 따른 경쟁 격화는 앞으로도 쉽게 개선되지 않을 것 같은데… 특별히 통신업종에 대해 기대를 걸 만한 변수가 있습니까?
(기자)
수익이라는 것은 언제나 주가와 비교해 상대적인 수치이니까요. 성장이 더디더라도 주가가 낮으면 수익률은 높을 수도 있습니다.
통신업종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곳은 상당 기간 시장에서 소외됐다는 것을 가장 큰 이점으로 꼽고 있는데요.
동부증권 분석에 따르면 이 같은 가격 메리트는 이미 기관 매매에서 차츰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관들의 종목 구성에서 통신주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늘고 있다는 것이죠. 또 하나가 통신업종의 대표종목이 유선에서는 KT, 무선에서는 SK텔레콤인데, KT의 경우 다음달 25일 지난 2002년에 발행된 1조 3천억원 규모의 교환사채 만기가 돌아오면서 그 동안 주가를 짓눌렀던 물량 부담이 해소된다는 것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고요.
SK텔레콤은 기술적인 분석이긴 합니다. 장기 추세선의 바닥에서 추세가 돌아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렇게 지적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또 하나가, 3월까지 지난해 배당 이슈가 일단락되고 나면 4월부터 새로 올해 배당 투자가 기지개를 켤 텐데, 배당 펀드들이 설정되기 시작하면 통신주만큼 매력적인 종목이 없다는 것입니다. 배당수익률도 높고 유동성도 풍부하다는 것이죠.
따라서, 이런 요인들을 고려하면 지금쯤은 서서히 장기 소외에 따른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는 논립니다.
(앵커)
오랫동안 외면 받다 보니 이제는 하락 위험이 크게 줄었다는 것이로군요. 종목별로는 어떤 종목들이 거론되고 있습니까?
(기자)
시장에서는 아직까지 수익성 회복을 자신할 수 없기 때문에 SK텔레콤이나 KT 등에 대해서는 유보적으로 보고 있는 편입니다.
오히려 LG텔레콤과 KTF 그리고 데이콤의 약진을 기대하고 있는데요. 상대적으로 주가가 싸다는 이점도 있고 향후 실적 회복도 더욱 눈에 띨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입니다.
대우증권 분석에 따르면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과 KT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율은 각각 –1%와 4%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3위 사업자인 LG텔레콤과 데이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3%와 82% 늘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들 3위 사업자의 경우 거의 성장주 수준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것인데요.
LG텔레콤은 번호 이동성제 실시 이후에도 오히려 가입자가 늘고 있기 때문에 1분기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이어 2분기부터 본격적인 이익 증가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고요.
데이콤은 파워콤 인수 이후 본격화된 초고속랜 사업이 성과를 거두면서 이미 연간 가입자 목표를 초과 달성하고 있다는 점을 꼽고 있습니다.
올해까지는 효과가 매출 증가에 그치겠지만 내년부터는 가입자 확보로 이익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통신주라면 과거 2000년 IT 붐 때는 말할 것도 없고… 최근까지도 성장 산업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까?
올해 들어서도 DMB니 와이브로니 이런 새로운 서비스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는데… 주가에는 이런 가능성들이 아직 제대로 반영되고 있지 않은가요?
(기자)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기대가 큰 것이 사실입니다.
통신업체가 안고 있는 가장 큰 고민이 통신업체 매출의 기초가 되고 있는 사용자 한 사람에게 발생하는 월 수입이 크게 줄고 있다는 것인데요.
앞서 지적된 대로 시장은 포화 상태에 있고 경쟁은 치열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당면한 과제가 사람은 늘릴 수 없으니, 사용자가 지출하는 비용을 늘리도록 유인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인터넷 종량제… 이런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 것이고요.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이 방금 말씀하신 DMB나 와이브로 같은 신규 서비스 개시에 따른 효괍니다. 하지만 이것도 여의치 않은 듯한데요.
미래에셋 증권에 따르면 선진국과는 달리 우리의 경우는 통신과 방송이 각각 별개의 규제 기구를 갖고 있어서, 통신과 방송이 융합되는 새로운 서비스 도입이 썩 쉬워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위성DMB에서 지상파 방송을 재전송하는 문제에 대해서 방송위원회가 부정적인 뜻을 보이고 있고, 향후 초고속 인터넷 시장의 기폭제가 될 수 있는 인터넷 TV 같은 경우도 방송위원회는 “별정 방송업” 그리고 정보통신부는 “통신분야 부가 서비스”로 각각 규정하고 있어서 적극적인 사업 추진이 힘들다는 지적입니다.
산업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계기가 마련돼야 하는데, 기존의 제도가 오히려 짐이 되고 있다는 것이죠.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통신업의 성장성에 대해 뚜렷한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고 이것이 주가를 제약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박재성기자 js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