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그룹이 세계적인 조선.해운전문 그룹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옛 쌍용중공업을 모태로 2001년 대동조선(STX조선)과 지난해 범양상선(STX팬오션)을 인수하면서 신생 그룹으로서 탄탄한 성장축을 마련했다. 이들 양축을 중심으로 전후방 연관사업의 수직계열화를 착실히 다진 것이다. 예컨대 STX팬오션이 필요로 하는 선박은 STX조선에서 건조해 공급하고,STX조선이 건조하는 선박의 엔진은 STX엔진이 생산해 공급하는 식으로 상호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이 같은 전략적 포트폴리오에 따른 그룹의 사업군은 △조선기계 △해운물류 △에너지 등 3개.지주회사인 ㈜STX를 정점으로 해 모두 11개 계열사로 구성돼 있다. 종업원수는 1만여명에 이른다. 지난해 그룹 매출액과 경상이익은 4조8천9백41억원과 4천98억원을 기록했다. 총자산은 4조3백29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대어인 범양상선을 인수한 덕분에 공정거래위원회가 올해 4월1일 기준으로 발표한 재계 자산순위에서 35위로 신규 진입했다. 주력인 STX조선은 지난해 8천1백49억원의 매출에 3백2억원의 경상이익을,STX팬오션은 2조6천62억원의 매출과 3천1백96억원의 경상이익을 거뒀다. STX그룹의 비전은 오는 2010년까지 총매출을 10조원으로 끌어올린다는 것.STX팬오션은 벌크선 세계 10대 선사에서 세계 5대 해운회사로,중견 조선사인 STX조선은 세계 5대 조선업체로,STX엔진과 중공업도 세계 5대 엔진메이커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중 57척의 자체 선박을 보유하고 있는 STX팬오션은 기존의 벌크선 부문을 강화하는 동시에 VLCC(초대형 유조선),PC선(화학제품 운반선),컨테이너선,자동차 운반선 등으로 사업부문을 확대키로 했다. LPG선과 LNG선 등 신규 선단도 형성해 고부가가치 사업에 진출하고 운영선박의 대형화도 꾀하기로 했다. STX조선은 해운시장의 호황과 더불어 매년 급성장하고 있는 STX팬오션으로부터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건조물량을 확보하고 LPG선,LNG선,자동차운반선 및 특수선 등의 고부가가치 선종을 건조키로 했다. LNG선은 팬오션이 한국가스공사의 LNG 수송사업에 참여할 경우 오는 2009년까지 LNG선을 건조해 인도할 수 있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STX조선 관계자는 "올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육상 건조공법 'SLS(Skid Launching System)'를 이용,도크를 사용하지 않고 육상에서도 선박을 건조할 수 있게 돼 생산성 향상,원가절감 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STX엔진 STX중공업 STX엔파코 등은 엔진 및 부품,소재부문 핵심기술의 국산화,고출력 신기종 개발,선박용 항법장치 시스템의 생산 등으로 조선기계 산업의 핵심축으로 육성키로 했다. STX엔진의 방산사업부문과 STX레이다시스는 첨단기술의 연구개발에 역량을 집중,국방사업의 전문화와 고도화를 주도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수중음향 및 전파탐지(레이더)를 전문으로 하는 방위 산업체 STX레이다시스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선박용 항법장치 시스템을 개발,수입대체 효과를 내고 점차 국내외 조선소로도 관련 시스템을 판매해 나가기로 했다. STX에너지는 열병합발전의 효율적인 운용으로 생산효율을 극대화,경쟁력 있는 증기 및 전기를 수용가에 안정적으로 공급키로 했다. 산업단지내 열병합발전 수요개발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통해 국내 1위 열병합 발전소로 자리매김한다는 구상이다. 그룹 관계자는 "올해 지난해보다 32.9% 증가한 6조5천억원의 매출과 22.0% 늘어난 5천억원의 경상이익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매년 15% 이상의 성장이 예상돼 매출액 목표 10조원은 이르면 2008년에 조기 달성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