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명예회장인 박태준(朴泰俊) 전 총리는 14일 정부의 일본에 대한 대응과 관련, "잘 하고 있으며 잘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적 지일(知日)파 인사인 박 전 총리는 이날 오후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37회 한일.일한 경제인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연합뉴스 등 일부 언론사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박 전 총리는 "정부의 대응이 좀 과한 것 아니냐는 비판적 시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할 수밖에 방법이 없지 않나 싶다"며 정부의 강경한 대응에 거듭 이해를 표시했다. 박 전 총리는 "민간은 이처럼 잘 하고 있으니 정부가 잘 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또 한일관계 해법에 대해 "자주 만나서 얘기해야 한다"며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우리 세대에는 잘 지냈는데 요즘은..."이라며 "(일본 쪽) 젊은 사람들 을 오라고 해서 자주 만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일관계에 종사하는 분들이 아닌 그외 분들도 자주 만나야 한다"면서 활발한 교류를 해법으로 재차 내세웠다. 특히 그는 한일협정에 대해 "적절했다"고 주장하며 적극 엄호하기도 했다. 그는 한일협정 자금에 힘입어 `포철 신화'의 주인공이 된 장본인이다. "한일협정 체결과 그 대가로 받은 일본측 자금에 대해 비판적인 견해가 많지 않느냐"는 질문에 박 전 총리는 "100%가 어디 있느냐"고 반문한 뒤 "포스코야 세계가 인정하는데 이런 거야 잘 된 거고, 그 외에는 또 잘못된 것도 있겠지"라고 답했다. 박 전 총리는 "당시로서는 최선이었다는 뜻이냐"는 후속 질문에는 "시간을 더 많이 끌었다면 돈을 더 얻었을 수도 있겠지만 시간의 효과라는 게 있는 것이니 견줘봐야 한다"면서 "결론을 서둘러 내서 (포항)제철소도 짓고 제1의 조선소도 생기고 요새 자동차도 잘 팔리고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한일협정과 관련, 한일 양국은 1962년 김종필(金鍾泌) 당시 중앙정보부장과 오히라 마사요시(大平正芳) 외상간의 이른바 `김-오히라' 메모를 기초로 `무상 3억달러, 유상 2억달러, 상업차관 1억달러'에 최종 합의했고, 당시 유신정권은 이중 무상자금 3억달러의 대부분을 일제 피해보상이 아니라 포철과 고속도로 건설 등에 썼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un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