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펀드들이 4월들어 공격적인 매수에 나서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및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이달들어 외국계 펀드가 코스닥시장에서 지분 매입에 나선 기업은 에스에프에이 CJ홈쇼핑 크로바하이텍 화인텍 등 10개에 이르고 있다. 이들 기업은 대부분 올해 상반기 실적 호전이 전망되는 업체들이다. 증권업계에서는 그동안 투자지분을 회수하거나 관망세를 보이던 외국계펀드들이 최근 매수에 가세하고 있다는 점에서 1,2분기 실적호전주에 대한 선취매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외국계펀드 매수전환 피델리티는 최근 에스에프에이 지분을 8.40%에서 9.43%로 늘렸다. 또 CJ홈쇼핑 지분도 새로 6.41% 취득했다. 지난 3월 말에는 인선이엔티 지분을 5.1% 사들였다. 피델리티는 지난 2월 중순 티에스엠텍 등의 지분을 매각한 후 그동안 코스닥시장에서 관망세를 보여왔다. 국내 중소기업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영국계 펀드인 쓰리킹덤펀드도 최근 활발하게 주식을 매입하고 있다. 이달들어서만 크로바하이텍 지분율을 3.97%에서 6.06%로,프롬써어티 지분은 11.10%에서 14.58%로 각각 확대했다. 이 펀드는 한성엘컴텍 대진디엠피 피에스케이 등의 IT주를 중심으로 지분을 늘려나가고 있다. 쓰리킹덤펀드는 올해 초 아모텍 빛과전자 지분을 매각하는 등 한동안 보수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들어서는 매수종목의 숫자를 꾸준히 늘려나가는 양상이다. 미국계 펀드인 오펜하이머는 최근 자회사 등을 통해 화인텍과 더존디지털웨어 텔레칩스의 지분을 사들였다. 오펜하이머는 지난 2월까지 예당과 피케이엘 GS홈쇼핑 등을 팔아치우는 등 코스닥시장에서 매도세로 일관했다. 이밖에 캐피털 리서치 앤 매니지먼트는 기륭전자 지분을 5.50%에서 6.01%로 늘렸다. ◆'주가 쌀때 사두자' 증권업계에서는 외국계펀드들의 매수 전환에 대해 가격메리트가 높아지자 실적 호전주를 중심으로 저가매수에 나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근 매수에 나선 업체들은 대부분 1분기나 2분기 실적 호전이 기대되는 업체들이기 때문이다. 에스에프에이의 경우 아산공장 가동에 따른 수출 증가 등으로 올해 반도체 장비업종 중에서는 처음으로 매출 3천억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CJ홈쇼핑과 화인텍 등도 매출과 수익 모두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업체들이다. 크로바하이텍 역시 TCP의 호조로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분기보다 12.0%와 74.8%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리투자증권 서정광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코스닥시장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는 판단하에 변동성이 낮은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중심으로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