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처럼 지구력을 요하는 운동을 할 때 물을 너무 많이 마시면 때로는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위험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보스턴 아동병원의 크리스토퍼 아먼드는 18일 시작되는 보스턴 마라톤을 앞두고 의학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에 발표한 논문에서 마라톤 선수 8명 중 1명이 레이스 도중 물을 너무 많이 마셔 혈중 염분함량이 뚝 떨어지는 저나트륨혈증에 걸릴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아먼드는 2002년 보스턴 마라톤에 참여한 488명의 선수들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이 조사에서 13%가 경기 도중 물을 너무 마셔서 혈중 염분함량이 위험할 정도로 떨어지는 상태인 저나트륨혈증을 겪었다. 28세의 한 여성 선수는 결승지점을 4마일 앞두고 저나트륨혈증으로 사망했다. 아먼드는 "저나트륨혈증, 특히 심각한 증세의 저나트륨혈증이 과거 알려진 것보다 더 큰 문제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아먼드는 마라톤 선수가 경기 도중 얼마나 많은 물을 마셔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개인별 체격과 땀의 양이 다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단지 훈련 전후 자신의 체중을 측정함으로써 수화물(水化物)의 최적치를 스스로 찾아야 하며, 훈련 후 체중이 불었다면 아마도 너무 많은 수분을 섭취한 탓일 수 있다고 아먼드는 설명했다. 아먼드는 ▲레이스 도중 3ℓ 이상 물을 마시는 경우 ▲낮은 속도로 천천히 달리는 경우 ▲여성인 경우 ▲체질량지수(BMI)가 20 미만인 날씬한 사람인 경우에 경기 종료 후 체중이 불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아먼드는 또 저나트륨혈증의 위험성은 마라톤 선수가 마시는 수분의 종류에 상관없이 다 적용된다면서 스포츠음료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보스턴 로이터ㆍAP=연합뉴스) k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