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대한항공을 간단히 제압하며 최강의 면모를 과시했다. 삼성화재는 1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벌어진 KT&G 프로배구 2005 V-리그 16차전에서 김세진(19점)과 이형두(13점)의 좌우 쌍포가 불을 뿜으며 김웅진(11점)이 분전한 대한항공을 3-0(25-17 25-17 25-23)으로 가볍게 눌렀다. 이로싸 14승째(2패)를 거둔 삼성화재는 1위 현대캐피탈과 승점과 승률에서 동률을 이루었으나 세트 득식률에서 뒤져 선두 2위에 머물렀다. 12일 아마팀 한국전력에 4위 자리를 빼앗기며 체면을 구긴 대한항공은 한국전력과 승점과 승률이 같아졌으나 세트 득실률에서 밀려 5위에 머물렀다. 서브리시브가 불안하고 블로킹 타이밍을 제대로 맞추지 못한 대한항공이 자멸한 한판이었다. 1세트에서 삼성화재는 강한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어놓으며 상대 공격을 무력화시키고 이형두의 오픈공격과 박재한(11점)의 속공을 앞세워 25-17로 간단히 돌려 세웠다. 2세트는 김세진의 독무대. 2세트에서만 무려 10점을 올린 김세진은 고비 때마다 터진 후위 공격과 블로킹으로 대한항공의 추격 의지를 잠재우고 월드스타다운 면모를 자랑했다. 완패 위기에 몰린 대한항공은 3세트에서 폭발한 김웅진의 오픈 공격으로 반격에 나섰으나 삼성화재의 공격력과 조직력을 뛰어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삼성화재는 23-21 박빙의 리드를 달리는 상황에서 김세진과 이형두가 번갈아가며 상대 코트에 스파이크를 꽂으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빈기자 lkb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