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 유럽 무역흑자액이 빠른 속도로 불어남에 따라 유럽도 위안화 절상 요구 수위를 높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뉴욕 타임스가 최근 보도했다. 세계무역정보서비스(GTIS)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 1∼2월 무역흑자는 1백9억달러를 기록,지난해 같은 기간 79억달러 적자에서 흑자로 반전됐다. 중국은 대미 무역으로 엄청난 흑자를 내고 있으나 독일 등 유럽 주요국 및 한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와의 교역에서는 적자를 봐왔다. 그러나 올들어서는 독일과의 무역수지가 흑자로 돌아섰고 대 스페인 흑자액이 전년 동기 대비 1백50%나 늘어나는 등 유럽 선진국들에 대한 무역흑자 규모가 일제히 증가했다. 대미 흑자도 1백35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2%나 늘었다. 뉴욕 타임스는 중국의 무역 수지 흑자가 현 추세로 증가한다면 유럽 선진국들도 위안화 절상을 위한 정치적인 행보에 본격 나서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 기업인들도 중국이 고정환율제를 이용해 국제 무역에서 부당한 이득을 취하고 있다고 믿는 사람이 많으며,이들이 자국 정치인들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미국은 지난주 상원이 1백80일 안에 위안화 절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중국산 수입제품에 25.7%의 보복관세를 부과하는 법안을 공식 논의키로 결정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보여왔으나,유럽은 미국만큼 강하게 압박하지는 않아왔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