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동계가 경영진에 대한 과도한 급여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1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 최대 공공 노조인 산별노조총연맹(AFL-CIO)이 전날 코카콜라와 월마트 등 6개 기업을 최고경영진(CEO)에게 과도한 급여를 지급한 대표적 사례로 선정하고 경영진 과다 급여의 문제점을 부각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수년간 경영진의 과도한 보수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높여온 미국 노동계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올 봄에 열리는 각 기업들의 주주총회에서 이 문제가 쟁점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주주운동에서 경영진에 대한 과다한 급여 문제가 주요 이슈로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노동계의 지원으로 이뤄진 주주 결의는 경영진 보수 체제 개혁을 요구하고 있으며 올해 벌써 140개 기업에서 경영진 보수에 관한 주주 결의가 작성됐다고 AFL-CIO 산하 연구기관의 브랜든 리스 선임 연구원이 밝혔다. 이들 결의는 대부분 구속력은 없지만 회사측에 `황금 낙하산(golden parachute: 회사가 인수, 합병될 때 경영진은 다액의 퇴직금을 받을 수 있게 하는 고용 계약)'을 통제할 것과 스톡옵션을 부여함으로써 발생하는 비용 부담을 공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많은 주주 운동가들은 이사회에 대해 경영진의 보수와 성과를 철저히 연계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리스 연구원은 "CEO의 보수와 성과가 연결되지 않고 있다. AFL-CIO가 지목한 6개 기업은 이 같은 문제를 안고 있는 대표적 사례"라고 지적했다. AFL-CIO가 경영진 과다 급여 사례로 선정한 6개 기업은 코카콜라, 월마트, 암겐, 샘프라 에너지, 다이너기, 스프린트 등이다. 한편 지난해 미국 내 주요기업의 실적이 증가함에 따라 기업 CEO의 보수도 두자릿수의 인상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머서 휴먼 리소스 컨설팅(MHRC)이 미국 주요 주식회사 350곳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이들 기업의 CEO가 받은 봉급과 보너스의 중간값이 전년대비 17% 증가한 700만달러(약 70억원)에 달했다. 이들 CEO의 기본급은 전년도보다 3.7% 증가한 97만5천달러(약 9억8천만원)였고, 보너스 중간값은 전년대비 20% 증가한 150만달러(약 15억원)로 조사됐다. (서울=연합뉴스) 송병승 기자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