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의 현대화 작업이 머지않아 미국에 대항하는 강력한 핵 억지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이 12일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 수주일에 걸쳐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포터 고스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 고위 관계자들이 최근 중국의 군사 발전 속도와 역내 세력 균형에 끼치는 영향 등에 대해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는 것. 실제로 중국은 최근 20여년 동안 현대화 작업을 전개, 인민군의 머릿수에 의존하던 것에서 탈피해 21세기에 걸맞게 컴퓨터화, 위성화, 전자화한 무기들로 전환시켜왔다. 이 결과물은 서서히 나타나고 있지만 앞으로 수년간에 걸쳐 한꺼번에 효과를 거둘 것으로 평가되는데, 중국 군사문제에 정통한 린중빈(林中斌) 전 대만 국방차관은 "(중국은) 이제 수확할 때다"라고 지적했다. 외교 관계자나 전문가들도 전략적으로 중국 군대는 미국에 맞서는 향상된 핵무기 억지력을 성취하는데 근접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 7월 배치된 `094형(型) 핵잠수함'의 경우 16기의 대륙간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다. 이 잠수함은 사거리 5천마일에다 목표추적 탄두 장착이 가능하도록 최근 새로 개발된 `주랑-2호' 미사일과 결합할 경우 중국에 중대한 핵무기 억지력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워싱턴대학의 데이비드 샴보우가 연구 논문에서 밝혔다. 또 전문가들은 미국 정보기관의 보고서를 인용, 중국이 고체 연료를 쓰고 원격 조정 탄두가 장착되는 `둥펑-31호' 미사일을 실전에 배치했으며 머잖아 8천마일 사거리의 `둥펑-41호' 미사일이 가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렇게 되면 미국 전역은 중국 대륙에서 발사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사정권에 놓이게 된다. 린 전 차관은 "이같은 현대화 작업의 주 목적은 미국을 공격하려는게 아니라 미국이 대만 문제에 관여하는데 있어 심사숙고하도록 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발표되고 있는 중국의 국방 예산은 두 자릿수를 넘고 있는데, 2005년의 경우 12.6%나 증액됐다. 그러나 미국은 무기 구매 및 연구 개발비 등을 포함한 실제 중국의 국방 예산이 발표되는 것의 2~3배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장익상 기자 isj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