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에어, 제트블루 에어웨이, 에어아시아 등 저가항공사들이 급성장하면서 대형항공사를 압박하고 있다. 영국의 '오피셜 에어라인 가이드'(OAG)에 따르면 4월 중에 전세계에서 운항이 예정된 비행편수 227만편 중 30만편 가량을 저가항공사가 차지하고 있다. 이는 8편 중 1편 꼴로 9.11테러 이전인 2001년 4월과 비교해 배로 늘어난 것이다. 또 총 2억6천만석에 달하는 항공좌석 중 3천800만석(15%)을 저가항공사가 점유하고 있다. 저가항공사들은 2001년 4월만해도 비행편수는 6%, 좌석점유율은 8%에 불과했다. 저가항공사의 도전이 거세지면서 미국의 대형 항공사들은 작년에 총 92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하고 유럽 항공사들도 합병에 나서는 등 압박을 받고있다. 반면 미국내 최대의 저가항공사인 사우스웨스트 에어라인은 작년에 3억1천300만달러를 벌어들이며 9.11 테러이후 수익을 유지하는 유일한 주요 항공사로 남아있으며 제트블루, 에어트랜 에어웨이, 프런티어 에어라인 등도 역시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OAG의 비즈니스개발 담당 던칸 알렉산더 전무는 "(저가항공사의) 성장세에 제동이 걸릴지는 지켜봐야 한다"면서 "현재 항공유 가격이 전례없이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제동을 걸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저가항공사들은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에서 가장 빠른 성장을 하고있다. 특히 유럽의 경우 저가항공편이 작년 4월보다 24% 증가했다. 라이언에어가 유럽 최대의 저가항공사로 자리잡고 있으며 그 다음을 영국의 이지제트, 독일의 에어 베를린이 잇고 있다. 에어프랑스가 작년 5월 KLM 로열 더치 에어라인을 매입하고 루프트한자는 지난 달에 스위스 인터내셔널 에어라인을 매입키로 합의한 것도 저가항공사들의 도전이 부분적으로 작용했다. 저가항공사가 가장 먼저 출현한 미국에서는 저가항공사 비행편수가 1년전에 비해 12% 증가했으며 2001년 4월 이후 미국시장 점유율은 12%에서 17%로 증가했다. 아시아와 호주에서는 15개 저가항공사가 이미 성업 중이며 앞으로 2년내에 한국과 중국, 마카오 등에서 6개 이상의 저가항공사가 출범할 예정이다. 싱가포르 DBS 비커스 증권의 애널리스트 크리스 산드라는 저가항공사들이 국내선의 30%선까지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OAG는 세계 1천여개 항공사와 3천500여개 공항의 항공운항 관련 정보를 취급하고 있으며 향후 18개월내에 비행을 시작할 160여개 저가항공사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뉴욕 블룸버그=연합뉴스) eomn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