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스테이션포터블 .. 게임·음악·영화… 손 안에 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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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천후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 포터블(PSP)의 한국발매가 임박했다.
정식 판매일자는 5월2일.요즘 게이머들은 곧 등장할 PSP 얘기로 술렁이고 있다.
이유는 PSP의 성능 때문.PSP는 비디오게임은 물론이고 온라인게임과 음악 영화까지 다운로드받아 즐길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다.
게다가 비디오게임 전용 게임기인 PS2와 달리,이동중에도 사용할 수 있어 게이머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게임기시장에 돌풍을 일으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관련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일본 미국에 이어 전세계에서 세번째로 한국에서 발매되는 PSP.본격 판매에 앞서 어떤 장단점이 있는 지를 알아봤다.
길이는 한뼘 정도로 두 손으로 쥐기에 적당하다.
두께는 휴대폰보다 조금 얇은 편이며 색상은 검정색.고급스러움을 강조하기 위한 색감선택이라는 게 소니측의 설명이다.
화면은 4.3인치 크기의 LCD로 구성돼있다.
가로세로 비율은 16 대 9.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가로본능 휴대폰 액정의 2.5배다.
지금까지 나온 어떤 휴대형 게임기보다 화면이 크다.
소니측은 영화를 보는데 부족함이 없도록 하기 위한 크기라고 설명했다.
재질은 플라스틱이다.
무게는 2백80g.배터리 사용시간은 게임만 할 경우 한번 충전에 최대 6시간을 사용할 수 있다.
배터리용 충전기를 별도로 준다.
휴대폰처럼 특수 배터리가 있다.
건전지는 사용불가다.
가격은 32만8천원이다.
25만원인 PS2보다 비싼 편이다.
휴대폰으로는 모바일게임,다른 포터블 게임기로는 비디오게임만 할 수 있다.
하지만 PSP는 제한이 없다.
PSP는 비디오게임을 기본으로 할 수 있다.
인터넷을 연결하면 온라인게임을 다운로드받아 여러 사람과 함께 즐길 수 있다.
PSP 전용 디스크를 넣으면 영화나 음악도 들을 수 있다.
PSP 제작·판매를 맡은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 측은 "PSP는 다양한 기능을 앞세워 게임시장에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성능을 점검해보기 위해 서울 압구정 소니 스타일 매장을 찾았다.
호기심을 끈 것은 인터넷 서비스.먼저 발매된 미국과 일본에는 없는 서비스라고 소니측은 설명한다.
SCEK가 KT와 제휴해 세계에서 가장 먼저 PSP에서 인터넷 서비스를 실시한 때문이다.
PSP 하나면 네스팟이 되는 모든 지역에서 인터넷을 활용,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다.
자체에 내장돼 있는 것이 아닌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네스팟을 이용할 때는 네스팟용 UMD(Universal media disc)를 삽입해야 한다.
UMD는 소니가 차세대 저장 매체로 새롭게 개발한 것이다.
네스팟용 영화용 음악용 게임용 UMD가 각각 따로 있다.
인터넷에 접속을 시도하자 뜻밖에도 노트북을 유선으로 인터넷에 접속하는 것보다 속도가 빨랐다.
네이버같은 검색 화면이 초기 화면에 뜨는 게 아니라 PSP용 전용 화면이 뜨는 게 다른 점이다.
인터넷에 접속하면 게임 등을 다운로드받거나 친구,커뮤니티 회원과 온라인 게임을 즐길 수도 있다.
16대의 PSP가 무선으로 서로 연결돼 한 자리에 같이 있는 것처럼 게임을 할 수 있다.
15 대 1의 게임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1시간 정도 인터넷을 사용한 뒤 PSP를 들고 지하철에 올랐다.
손바닥만한 크기여서 가지고 다니기도 편리했다.
EA코리아에서 PSP용으로 나온 레이싱게임 '니드포스피드' UMD를 PSP에 넣었다.
게임이 시작되면서 갑자기 '빠밤'하는 음향효과가 크게 울린다.
PSP는 사운드가 MD급.배경음악을 듣는 재미도 쏠쏠하다.
소리가 예상보다 크기 때문에 공공장소에서는 이어폰을 챙기는 게 필수다.
움직이는 지하철에서 화면을 보기에 거북스럽지 않았다.
레이싱게임을 위해 빨간색 스포츠카를 선택하고 다자간 경주로 게임을 시작했다.
하지만 시작하자마자 역주행. PS2에 비해 방향 조절키로 방향을 잡기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첫번째 경주에서는 10대 중 꼴찌로 골인했다.
방향키 조작의 용이성을 다시 체크하기 위해 게임을 다시 시도했다.
처음보다는 방향키 조작이 한결 쉬웠다.
널찍한 화면에 DVD급의 화질을 갖추고 있어 이동 중 게임수행에 지장이 없었다.
게임을 즐기는 맛이 제법 우수했다.
화질과 방향키 체크에 열중하다 내릴 역을 지나쳐 버렸다.
PSP를 사면 게임과 인터넷에만 만족할 필요가 없다.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컴퓨터 엔터테인먼트를 들고 다니면서 다 해볼 수 있는 게 PSP.하지만 영화나 음악 전자책 등을 다운로드 하기엔 아직 메모리 용량이 턱없이 부족하다.
1GB는 돼야 할텐데 현재는 32MB에 불과하다.
PSP용 메모리스틱을 꽂으면 2GB까지 저장할 수 있지만 구입비용이 만만찮다.
1GB 메모리스틱 가격이 12~13만원에 달한다.
게임을 할 때 방향키 조절 손맛이 약하다는 흠도 있다.
소형이어서 들고 다니기엔 편리하지만 격투 게임을 하기엔 게임기를 두드리는 손맛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PS2를 즐겨 사용한 마니아에게는 그런 느낌을 줄 수 있다.
방향키 조정 자체는 자주해보면 능히 익숙해질 수 있다.
발매 초기엔 즐길 수 있는 비디오게임이 많지 않다는 점도 아쉬운 점이다.
제품을 받아도 바로 할 수 있는 게임은 '릿지레이서''남코뮤지엄''글로레이스''코롱''퍼즐버블포켓' 등 5개 밖에 안된다.
소니측은 5월 중에 '니드포스피드' 등 8개 게임이 추가로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구입 초기엔 게임 종류가 제한된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이들 게임의 가격이 3만∼4만원대로 비싼 점도 고려대상이다.
소니측은 13일부터 예약주문을 받는다.
제품은 다음달 2일 공급된다.
고급 사양의 이동성 높은 PSP가 게임기 시장에 구조조정 돌풍을 일으킬 가능성도 높아 보였다.
글=임원기·사진=김영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