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필립스LCD가 시장 예상대로 1분기에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실적 바닥을 분명하게 확인했다는 점에 무게를 두고 있다. 주가 향방은 앞으로 실적이 얼마나 빠르게 회복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견해다. 이와 함께 7세대 라인에 3조1천억원 등 총 4조5천8백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은 LCD(액정표시소자)부품.장비업체가 많은 코스닥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LG필립스LCD 주가는 실적 저조에도 불구,11일 50원 떨어진 4만6천7백원에 마감됐다. ○1분기가 실적 바닥 LG필립스LCD는 이날 1분기 중 매출액이 2조6백4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6.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영업손실은 1천3백50억원,순손실은 7백9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적자 전환은 9분기만으로 LG필립스LCD가 1분기 중 손실을 낼 것이라는 것은 이미 예상했던 일이다. 지난해 6월 말 2백98달러에 이르렀던 17인치 LCD패널 가격(모니터용 기준)이 4분기에 개당 1백70달러,올 1분기에 1백56달러 수준으로 급락하면서 적자가 불가피했다고 우리투자증권 구희진 연구위원은 분석했다. 회사측은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강세에 따른 영향도 받았다"고 설명했다. 한누리투자증권 김성인 연구위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재고를 대거 정리하면서 발생한 손실을 모두 반영해 적자폭이 당초 예상보다 소폭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실 요인을 모두 정리했다는 분석이다. 또 6세대 라인을 신규 가동하면서 감가상각비가 5세대 라인보다 증가한 점도 적자 전환의 요인으로 추정했다. ○패널가격 안정세로 전환 LCD가격이 부분적으로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어 1분기 실적이 바닥이라는 데 전문가들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김 연구위원은 "17인치 모니터용 LCD패널 가격이 지난 2월 초 개당 1백52달러까지 하락했다가 최근에는 1백65달러 수준까지 상승했다"고 밝혔다. 그는 "LG필립스LCD는 월 단위 이익에서도 3월 중 80억원가량의 흑자로 전환했다"면서 "1분기가 실적 바닥이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구희진 연구위원은 "IT(정보기술) 업종이 시차를 두고 바닥을 지나고 있는 과정"이라면서 "2분기에 완만하게 회복한 뒤 3분기부터는 회복세가 가시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주 LG필립스LCD 상무는 "2분기에는 수급이 안정세를 굳히고 3분기부터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격적인 투자 확대 LG필립스LCD는 올해 모두 4조5천8백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3조1천4백40억원을 7세대 라인에 쏟아붓는다. 7세대 제품을 내년 상반기부터 양산한다는 계획 아래 지난달 말부터 장비 발주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LG필립스LCD에 장비와 부품을 납품하는 코스닥 상장 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임홍빈 미래에셋증권 기업분석실장은 "LG필립스LCD를 비롯한 IT 주가는 실적 회복 속도에 따라 다를 것"이라며 "과거와 같은 V자형 급반등보다는 U자형의 완만한 회복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