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22:20
수정2006.04.02 22:22
세계적으로 경제적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는 인도가 대외 무역정책을 대폭 개선해 제조업 수출을 크게 늘릴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인도의 수출 규모는 당초 목표로 했던 2009년 이전에 지난해의 2배로 늘어날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카말 나스 인도 통상산업부 장관은 9일 "수출 절차를 60% 이상 간소화해 제조업 수출을 확대하겠다"며 "연간 1천5백억달러 수출은 당초 예상했던 2009년 이전에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와 함께 올해 수출 목표를 당초 계획한 8백80억달러에서 9백20억달러로 상향조정했다. 나스 장관은 정부차원에서 효과적으로 수출을 촉진시키기 위해 '지역간 무역협의체' 구성을 제안하고,특히 중국과 인도간 무역이 더 활성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스 장관은 앞서 중국식 '특별경제구역' 지정도 승인했다.
또 인도 정부가 향후 4년 간 1천만개의 일자리를 새로 창출하고 세계 교역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계속 늘려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인도는 지난 91년 경제 개혁 이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국가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전 세계 무역 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1%도 채 안되며,수출 규모도 세계 31위로 4위인 중국에 크게 뒤처져 있다.
FT는 인도의 수출이 소프트웨어 의약품 등 부문에서 빠르게 늘어나고 있고,인도 경제가 지나치게 관료적이고 폐쇄적이라는 오명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투자자들은 개방노력이 미흡하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도는 지난 3월 말까지 최근 1년 동안의 수출이 전년동기보다 24% 늘어나 처음으로 8백억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고유가로 인해 수입이 34% 늘어나면서 무역수지는 2백50억달러 적자를 냈다. 인도는 석유소비량의 7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