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는 1·4분기 실적 발표 시즌으로 들어갔다. 인플레 우려에 위축됐던 투자자들은 개별 기업들의 실적에 기대를 걸어보게 됐다. S&P500지수 소속 기업 중 31개 기업이 이번주 1·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대표적인 기업으론 GE,씨티그룹,애플 컴퓨터,썬 마이크로시스템즈,펩시코 등이다. 조사기관인 톰슨 퍼스트 콜은 1·4분기 기업 수익이 1년전에 비해 8.3% 늘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주 중반부터 투자자들의 관심은 개별 기업으로 기울기 시작했지만 시장은 유가 동향이 좌지우지했다. 유가는 8일까지 연 닷새동안 떨어졌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5월 인도분은 배럴당 53.32달러. 투자자들은 국제원유 가격이 단기적으로 상투를 쳤다고 보진 않는다. 여전히 유가 동향을 불안해하고 있다는 얘기다. 스펜스 클라크의 시장전략가 마이클 셀던은 주가가 안정적인 오름세를 타려면 유가는 더 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도 오랜만에 유가가 고개를 숙인 덕에 지난주 주가는 5주만에 올랐다. 다우지수는 8일 10,461.34로 마감돼 한 주간 0.55% 상승했다. 나스닥은 1,999.35로 0.73% 상승했다. 주간 상승폭이 크지 않았던 것은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8일까지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주가가 5주만의 상승세를 타면서 회복 기미를 보이자 8일 부분적으로 이익실현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이번주부터 시작되는 실적 장세에서 좋은 사냥감을 찾기위해 8일 투자 속도를 조절했다고 평가했다. 거래도 많지 않았다. 보스턴 컴퍼니 자산관리의 주식거래담당인 브라이언 윌리엄슨은 "일부 투자자들이 이익실현에 나섰지만 시장은 비교적 조용했다"며 "웬만한 재료는 에누리해서 판단해야 할 장이었다"고 말했다. 그나마 M&A(인수 합병) 소식이 주목을 끌었다. 타임워너와 컴캐스트는 부도난 아델피아 커뮤니케이션스를 인수하기위해 손을 잡기로 했다. 인수제의 가격은 1백80억달러였다. 한 사모펀드는 소매회사 숍고 스토어스를 7억1천5백만달러에 사들이겠다고 제안했다. 전문가들은 경제동향을 밝게 보는 제의들이라고 지적했다. 이번주에는 경제지표 발표도 많다.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3월22일 회의록이 12일 공개된다. FRB가 경제동향을 어떻게 판단했는지 알 수 있는 근거가 된다. 13일에는 3월 소매판매동향이 나온다. 15일에는 3월 수입물가와 산업생산이 발표된다. 3월 수입물가는 당시 지속적으로 오르던 국제 유가가 실제 물가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는지,앞으로 인플레가 어떤 속도로 높아질지를 엿볼수 있는 지표가 된다. 3월 산업생산은 0.3% 늘었을 것으로 추정됐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