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KOTRA)는 9일 홍기화 전부사장이 신임 사장에 내정됨으로써 약 반세기만에 내부 출신 사장 배출이라는 숙원을 풀게 됐다. 홍 사장 내정자는 지난 2002년 3월부터 2003년 12월까지 코트라에서 부사장 겸전략경영본부장을 지냈으며 2003년 9월부터는 코트라의 출자회사인 경기도 고양 한국국제전시장(킨텍스, KINTEX)의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이로써 국내 유일의 무역투자진흥 공기업인 코트라는 지난 62년 출범한 후 43년만에 처음으로 내부 출신 최고 경영자(CEO)를 맞게 됐다. 그동안 코트라 사장은 주무부인 산업자원부나 정치권의 '낙하산 인사'가 주류를이뤄왔었다. 코트라의 내부 사장 배출은 최근 공기업에 불고있는 사장 공모제, 내부 발탁,낙하산인사 지양 등의 흐름과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처음 사장공모제를 도입했던 코트라 내부에서는 무역투자진흥 업무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내부에서 CEO가 배출돼야 한다는 여론이 강력하게 제기돼왔다. 해외마케팅, 외국인투자유치에 전념해야 하는 코트라 수장은 국제업무 경험이풍부하고 외국어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또 CEO의 전문성을 지속적으로 강화함으로써 코트라 사장직을 정치권 진출이나입각의 징검다리 쯤으로 치부하는 관행을 깨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실제로 지난 1월 행정자치부 장관으로 입각한 오영교 전사장을 비롯해 코트라에서 장관이 배출된 사례가 적지 않았다. 오 전사장은 산자부 차관을 지내고 코트라 사장을 맡고 있던 중 입각했으며 그의 입각 후 코트라는 3개월 이상 사장 공석 상태로 업무 차질을 빚어왔다. 코트라는 자체 조직과 업무에 정통한 내부 출신 사장을 맞음으로써 앞으로 조직혁신, 해외투자유치, 수출촉진 등의 주요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둬 조직 내부의 역량을 보여줘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서울=연합뉴스) 현경숙기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