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제약주를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제약주는 회사규모가 작기 때문에 외국인의 매수금액이 두드러지게 많지는 않지만,보령제약 대웅제약 등 20일 이상 순매수를 기록중인 종목도 등장했다. 국내 제약주 지분을 대량 보유하고 있는 미국 바우포스트가 주식을 사들이고 있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국인,연속 매수 제약주 속출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초부터 제약주에 대한 매수를 늘리기 시작해 10일 이상 순매수를 지속하고 있는 제약주가 15개 종목에 달하고 있다. 특히 보령제약은 24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대웅제약(21일)과 삼일제약(20일)도 순매수 기간이 20일을 넘어섰다. 삼아약품(코스닥) 삼양제넥스 한올제약 경동제약(코스닥) 일성신약 등도 15일 이상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제약주는 자본금이 적고 유통물량이 적은 주식이라 매수기간에 비해 매수 규모는 그리 크지 않다. 연속 매수 기간 중 외국인이 사들인 금액은 삼양제넥스와 대웅제약이 50억원 안팎이고,나머지 종목들은 대부분 10억원 미만이다. 동원증권 김지현 연구위원은 "제약주는 중소형주이기 때문에 한 번에 대규모로 사들일 경우 주가가 급등해 외국인들은 어쩔 수 없이 조금씩 사들이면서 물량을 확보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금 운용 규모가 3조원을 넘지 않는 소형 펀드들이 제약주를 선호하고 있는 점도 매수 규모가 작은 이유로 꼽힌다. ○성장성과 수익성을 겸비한 제약주 외국인들의 꾸준한 제약주 매수는 성장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갖춘 주식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투자증권 황호성 연구위원은 "의약품 시장은 앞으로 5년 정도는 매년 15% 안팎의 고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경기를 덜 타는 업종이기 때문에 수익도 안정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이 세계 최고 수준의 고령화 진행 속도를 보이는 데 따라 고혈압 당뇨와 같은 성인질환에 대한 의약품 수요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국산 신약 개발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이 같은 성장 전망에 비해 주가는 저평가됐다는 분석이다. 김지현 연구위원은 "아시아 이머징마켓 제약주들은 시장 평균 주가수익비율(PER)보다 50% 정도 할증돼 거래가 이뤄지고 있지만 한국은 할증률이 20% 정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LG생명과학 부광약품 유한양행 등 일부 종목을 제외하면 대부분 PER가 5배 수준으로 낮은 편이다. 외국인이 24일째 매수 중인 보령제약은 PER가 4∼5배이며,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배에 불과하다. 삼양제넥스도 많이 올랐지만 PER는 5배 안팎에 머물고 있다. 김지현 연구위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재평가되고 있는 제약주들이 앞으로 20% 정도는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