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인디밴드 중 하나인 줄리아 하트가 2집이자 3년만의 신보인 '영원의 단면'을 발표했다. 줄리아 하트는 그룹 언니네 이발관 출신의 리더이자 보컬인 정바비를 비롯해 오부라더스 출신의 드러머 안태준, 밴드 은희의 노을의 기타리스트 김경탁과 베이시스트 이원열 등 4명으로 구성된 인디 모던록 밴드다. 이들은 지난 2002년 데뷔앨범 '가벼운 숨결'을 발매하고 정바비의 군 입대로 2년 동안의 휴식기를 가진 뒤에 지난해 9월 싱글 음반 'Miss Chocolate'를 내고 나서이번에 2집을 발표했다. 데뷔앨범은 신촌의 음반점 한 군데에서만 발매됐지만 입소문을 타고 초판과 재판까지 매진되는 등 인기를 누렸다. 인기에 힘입어 1집 수록곡 '오르골'과 '유성우'가 영화 '후아유'의 O.S.T에 실리고 '꿈열흘밤'이 영화 '오버 더 레인보우'에 삽입되기도 했다. 줄리아 하트는 2집 '영원의 단면'의 제목을 체코 작가인 카렐 차펙의 소설 '평범한 인생'의 한 구절인 '영원을 잘라 시간의 조각으로 나누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가'에서 착안해 정했다. 타이틀 '영원의 단면'은 몽환적이면서도 경쾌한 멜로디가 신선하게 다가오는 곡이다. 세번째 트랙에 실린 '2110'도 어깨가 들썩일 만큼 흥겹게 반복되는 리듬이인상적이며 '가장 최근의 꿈', '마지막 담배' 등 모던록의 바탕 위에 새로운 느낌의곡들을 담아냈다. 전반적으로 이른바 '오버그라운드'의 잘 짜이고 정제된 느낌과 폭발적인 가창력은 덜하지만 우울함의 정서가 바탕에 깔리면서도 신선하고 기름기가 빠진 담백한 음악들이 실려 있다.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