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선진 기업들은 모두 중국,남미,동유럽 등 저비용국가(low cost country)에서의 전략적 구매를 실시하고 있습니다.한국 기업들도 빨리 따라가지 않으면 해외 기업에 5년 이상 뒤쳐지게 됩니다." 제이미 볼튼 액센추어 아시아ㆍ태평양 유통망관리 책임자(파트너)는 "글로벌 기업의 15∼20% 정도가 주요 부품, 소재를 저비용국가에서 조달해 원가를 절감하고 있다"며 "앞으로 3년안에 거의 모든 기업이 이같은 형태의 전략적 구매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한국 대기업들은 모든 것을 자체적으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이는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데 장애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비용국가에서의 전략적 구매란 부품이나 소재 생산을 해당 국가의 현지 업체들에게 아웃소싱하는 것으로 인건비 등 생산 원가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경영기법이다.최근 들어서는 자동차 뿐 아니라 전기·전자,통신 업체들도 이를 적극적으로 채택하고 있다. 볼튼은 "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각 단계별로 체계적인 전략을 세워야 한다"며 "예를 들어 어느 나라에서 어떤 제품을 아웃소싱할 것이며 어느 정도의 핵심 부품까지 아웃소싱할 것인지 등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놓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웃소싱할 업체의 기술 수준이나 신뢰성 등도 다각도록 따져봐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서울이 아닌 현지에 별도의 '조달 센터(IPO·International Procurement Office)'를 설립해 현지업체들을 체계적으로 발굴,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