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 한은총재는 현재 시장에서 우려하는 한미간 금리차이 축소에 따른 금리역전 가능성은 우려할 상황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박총재는 금통위를 마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미간의 금리 격차가 계속 좁혀지고 있는게 사실이고 앞으로 언젠가는 그것이 역전될 가능성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이지만 현 단계에서 그것만으로 크게 우려할 사항은 아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한미금리의 역전이 나타난다 하더라도 그 폭이 문제가 될 것이고 이로 인해 자금의 해외이탈이 우려되지만 지금 우리나라는 해외투자를 장려해야할 입장에 있는 만큼 그 정도가 문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박총재는 "지금 우리 경제는 수출이 계속 잘 되고 있고 민간소비와 여러가지 경기심리 지표들이 모두 개선되고 있지만 생산과 건설활동은 상대적으로 저조해서 경기회복세가 예상했던 것보다 다시 주춤해지는 모습"이라고 현 경제상황을 진단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경기는 지난해말 한은이 예측했던 대로 진행되고 있으며 경기의 바닥은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에 지난 것으로 판단되고 2분기부터는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이지만 그 속도는 완만할 것"고 내다봤습니다. 그는 "현 단계에서 올해 4% 경제성장 예측이 유효한 것으로 판단되며 앞으로 민간소비, 설비투자, 수출의 동향에 따라 4%대 예측보다 더 높게 나타날 가능성도 있지만 당초 예측을 유지한다"고 밝혔습니다. 박총재는 "유가급등이 경제성장에 큰 걸림돌인 것은 사실이나 우리 경제의 석유의존도가 과거보다 낮고 산업구조도 고유가에 대한 내성을 길러 경기회복의 대세를 훼손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한은이 당초 경제전망을 유지하는 근본적 이유도 유가가 예상보다 높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우리나라 경기는 완전한 회복세에 접어들지 않았으며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회복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에 따라 "금융통화위원회는 거시정책의 완화기조는 계속 유지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당분간 경기회복을 뒷받침하는 방향에서 통화신용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