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 신인 투수 손승락이 프로 첫 선발 데뷔전에서 승리투수가 되며 신인왕 후보 맨 앞줄에 이름을 올렸다. 6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롯데전에서 7이닝 동안 삼진 8개를 뽑아내며 6안타 2실점으로 막아 팀에 승리를 안긴 것. 최고 시속 147㎞의 빠른 직구로 타자를 압도했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적절히사용해 볼 배합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조용준(2002년), 이동학(2003년), 오재영(2004년)에 이어 4년 연속 `현대 투수신인왕' 계보를 이을 수 있다는 찬사를 받을 만한 투구 내용. 손승락은 지난 겨울 계약금 3억5천만원에 현대 유니폼을 입은 대졸 신인 기대주다. 그러나 신인 최고 계약금(6억)을 받고 두산 유니폼을 입은 거물 투수 김명제에가려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시범경기에서도 김명제가 2경기에서 10이닝 동안 4안타로 2실점한 반면 손승락은 3경기에서 12이닝 동안 13안타 7실점하며 명암이 엇갈렸다. 그러나 손승락은 개막전에서 중간계투로 나와 1이닝 동안 1피안타 무실점으로막아내며 가능성을 보였다. 볼 빠르기도 최고 시속 149㎞를 찍어 관계자들을 놀라게했다. 영남대 재학 시절 국가대표를 지낸 손승락은 삼성의 신인 오승환과 더불어 지난해 졸업반 최고 투수자리를 다투며 프로에서의 활약을 예고했었다. 빠른 직구에 비해 변화구가 단조로웠으나 현대에 입단해서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익혀 프로 선수로서의 구색을 갖춰나갔다. 손승락이 선발 투수로 확정된 것은 시범경기가 끝난 뒤. 김재박 감독이 공격적인 피칭을 하면서도 위기 상황에서 침착하게 대응하는 경기운영능력을 높이 샀다. 더욱이 선발 투수인 오재영과 정민태가 부상으로 줄줄이 전력에서 이탈해 선발투수가 모자라는 행운까지 따랐다. 손승락은 6일 경기가 끝난 뒤 "잘 리드해 준 김동수 선배님께 감사하며 올시즌목표는 큰 부상 없이 선발로테이션을 지키는 것"이라며 "1승씩 쌓다보면 신인왕 경쟁에도 뛰어들 수 있지 않겠느냐"며 신인왕을 향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이광빈기자 lkbin@yna.co.kr